▲ 29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천AG, 성공 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AG마케팅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위해선 차별화된 콘텐츠와 '인천스토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무궁화리더스포럼(대표·정명환) 주최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천AG, 성공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AG마케팅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정승연(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인천 아시안게임의 효율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선 한류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인천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천만의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류드라마와 케이팝, 한류스타를 활용한 퓨전 콘텐츠를 개발해 방송과 연계한 홍보활동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또 수많은 전쟁의 거점이 됐던 인천, 천안함·연평도포격 사건이 벌어졌던 인천의 이미지를 '평화의 도시'로 상징화하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밖에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홍보·마케팅 전략을 외부에 맡기고, 이를 전담하는 다양한 조직을 형성해 인천에서 국내, 해외로 열기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NS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쌍방향 소통'으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일희 인천AG조직위원회 기획조정본부장은 "각국 언어로 된 외국인 대상 SNS채널을 신규 오픈하고 블로그 기자단, SNS서포터스 운영을 통해 다양한 기획콘텐츠를 발굴해내야 한다"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대회홍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단순 정보전달식 홍보보다는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홍보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며 "박태환, 손연재, 이시영, JYJ 등 홍보대사를 적극 활용해 예능, 교양 TV프로그램에서 아시안게임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은 지역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행사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시민의 자발적 관심과 참여가 관건"이라며 "인천의 정체성으로 시민을 한데 모으는 방향과 전략을 세워야만 인천아시안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아시안게임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손천택 인천AG조직위 사무차장은 '2014인천AG 후 체육시설 활용방안' 주제발표에서 "대규모 경기장의 만성 적자문제 해결이 선결과제다"라며 "공공체육시설로서 저렴한 체육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공익성과 수익성이 함께 반영된 활동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대한 시설검토를 통해 유효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무차장은 공익성 확보방안으로 ▲시설개방 확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에너지효율화 추진 ▲전문단체 위탁관리 확대 등을 내세웠다. 또 수익성 확보 방안으로는 ▲경기장 수익시설 설치기준 완화 ▲경기장 명칭 사용권 판매 ▲전문스포츠용품점 유치 등을 제안했다.

김근영 강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해외 우수사례를 소개하며 아시안게임 경기장 사후활용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영국의 프로구단들은 경기장 주변에 비즈니스급 호텔을 운영하면서 경기장 관광과 홍보, 스포츠용품 판매 등을 통해 스포츠 꿈나무들을 키우고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인천과 우리나라 체육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경기장별로 스토리를 창출하고 널리 퍼지게 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광 및 이용수요 창출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태욱 인하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경기장은 절대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 지으면 안된다. 매년 수십억원이 투자되더라도 시민들이 혜택을 받는다면 공공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경기장을 잘 활용하려면 각 경기장 위치별 특색을 이해한 지역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으로 나온 이행숙 한국미래정책연구원장은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천시민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라며 "경기장 사후활용 부분에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구조 조정, 시민 소통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 권경상 인천AG조직위 사무총장,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정태준 인천축구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무궁화리더스포럼 회원과 시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