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재정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2010~2013년)간 도시공사를 비롯한 시 산하 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많게는 1천300만원이나 오르는 등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교통공사는 1~2시간짜리 외부인사 특강료로 220만원을 지급하기도 해 시 산하 공사·공단의 방만한 경영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인천시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인천환경공단 직원들의 평균 연봉(성과급 제외)은 3천188만6천원에서 2013년 4천520만9천원으로 무려 1천332만3천원이나 증가했다.

부채가 7조8천억원에 달하는 도시공사 직원들의 연봉(성과급 제외)도 2010년 4천561만원 수준에서 2013년 5천24만9천원으로 463만9천원 늘어났다.

인천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의 연봉은 최근 3년 사이에 647만6천원 인상됐다. 이들 공사·공단들은 정부에서 하는 경영평가를 통해 매년 임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결정한다.

가이드라인 범위 내에서 지방자치단체와 해당 공기업이 협의해 연봉 인상 수준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도시공사의 경우 올해 3.5% 범위 내에서 연봉을 인상시켜도 좋다고 안전행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도시공사는 가이드라인 최고치에 육박하는 3.2%로 연봉을 인상시켰다.

인천교통공사의 경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외부인사 특강료로만 2천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지난해 8월 교통공사는 '프로정신에서 배우는 조직 관리와 리더십'이란 특강을 열었는데, 강사료로 22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 6월에도 인문학 관련 특강을 개최하며 220만원을 강사료로 사용했고, 공무원 신분인 정부 산하기관장을 초청해 연 특강에서도 160만원의 강사료를 지급했다.

교통공사의 부채는 2010년 1천996억원에서 지난해 3천37억원으로 증가했고, 도시공사의 부채 규모도 2010년 5조6천억원에서 2012년 7조9천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환경공단의 연봉 인상은 지난 2011년 80여명의 직원이 한꺼번에 승진해 이로 인한 임금 인상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