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상 협성대학교 유통경영학과 교수
사업장 업주 매출증대 위해
가치소비에 맞는 제품구색을
발견하는 노력 필요하고
시장변화를 꿰뚫는 안목과
흐름을 예견할 수 있는
능력도 반드시 갖춰야


최근 우리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가치소비' 열풍의 기세가 무섭다. 모든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가치소비'는 2013년 대한민국을 강하게 지배하는 사회적 트렌드이자 소비자 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현재 유통시장의 커다란 변화중의 한 요소로서 장기불황으로 인한 구매력 악화는 저가의 제품에 대한 판매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또한 가격이 싸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치소비'가 대세이다. 결국, 장기불황은 가치소비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칩 시크(Cheap Chic) 상품들이다. 칩 시크 상품들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나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핵심가치로 하는 제품들이다. 이러한 칩 시크 상품들은 전 분야에 걸쳐 계속 확산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2013년을 살아가는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행위 판단기준으로 감각적, 주관적, 쾌락적이기보다는 인지적, 합리적,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소비 행위가 확산되어가고 있고, 유통시장의 두드러진 메커니즘이다. 가치소비라 함은 소비자들의 가치기준에 따라 사전정보를 토대로 광고나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고 편리함과 실속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라 할 수 있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인하여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와 권리가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진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불황이 2개월 후면 6년째 접어들어 경제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는 유통시장의 새로운 변화로 떠오르고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되어가고 있는 가치소비는 일정한 범위내에서 합리소비라는 논리적 체계 흐름을 따르는 구매의사결정에 관련된 문제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또한 사업장의 사장님들은 합리성을 기초로 둔 가치소비와 같은 중요한 소비현상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기에 성공을 위해서는 사업장의 사장님들도 이러한 추세를 바라보는 시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굳이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변화를 읽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현재 매출감소로 고민이 점점 깊어지는 사업장의 사장님들이 매출증대를 위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지만 마땅한 전략이 없는 가운데 '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자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

2013년 국내의 모든 소비현상을 포괄할 수 있고, 그러한 소비현상을 나타내는 소비자들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기준은 가치소비자이다. 그러하기에 가치소비에 맞는 제품구색을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특히,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장님들의 판매 전략으로 우선 주력상품으로 가치소비에 걸맞은 머천다이징(Merchandising)하기를 당부한다. 일반적으로 주력상품이라 함은 상점을 대표하고 이익에 가장 공헌하는 상품이다. 현재 사업장에서 '가치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는 주력상품을 특화할 수 있는 제품전략의 첫걸음이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기불황속에서 사업장의 사장님들이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시장에 대해 꿰뚫어보는 안목과 시장흐름의 변화를 예견할 수 있는 선견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사업장 사장님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언제 경기회복이 될지 모르는 장기 불황속에서 '최저가격으로 최상의 만족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의 경제적인 욕구'에 대한 혜안을 갖기를 말이다.

/이민상 협성대학교 유통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