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천억원대의 송도국제도시 상업용지를 인천도시공사에 출자하기로 했다.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비율을 줄이고 자금 차입 여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인천시가 송도 6·8공구 토지 1개 필지(송도동 324·15만8천㎡)를 현물출자하는 것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땅은 송도 6·8공구의 상업용지다. 3.3㎡당 약 1천50만원의 땅값을 적용하면 출자 규모가 약 5천40억원이 될 것으로 인천도시공사는 추산했다.

5천4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출자 이후 인천도시공사의 자본금은 2조6천354억원에서 3조1천395억원으로 늘고, 부채비율은 345%에서 282%로 준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가 현안 사업에 필요한 돈을 제때 끌어올 수 있게 하는 목적으로 이번 현물출자를 계획했다.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안전행정부의 공사채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당초 송도컨벤시아(1단계) 부동산을 출자하려 했지만,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 국비 지원을 얻어내려면 인천경제청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6·8공구 땅을 출자하게 됐다.

인천시는 곧 있을 공유재산심의위원회에 현물출자 안건을 상정하려고 한다. 이 안건이 시의회 현물출자 심의에서 통과하면 감정평가를 거쳐 연내에 송도 부동산을 인천도시공사로 넘기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