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0 재보선 결과 화성갑 서청원 당선. 서청원 프로필. 10·30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30일 밤 화성시 봉담읍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서청원 대표가 돌아왔다'. 10·30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서청원 의원의 이름 뒤에는 항상 '대표'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2002년 한나라당 대표에 선출된 데 이어 18대 총선 후보 공천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숙청당하자 2008년 원내서 친박연대를 결성해 대표를 맡았다.

선이 굵고 호탕한 성격이다보니 따르는 사람이 많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대표'라는 직함은 그의 정치적 닉네임이 돼버렸다.
거물 정치인이 당선되면서 여의도 정치권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대권 주자인 정몽준 의원과 동급인 7선으로 여야 통틀어 최다선의 자리에 올라섰고, 그 자신이 박근혜대통령과 가까운 '친박 중의 친박'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는 느낌이다.

서 의원은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입문을 앞장서 도와준 인물로 현 정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 관계이다.

조직적으론 지난 17대 대통령선거 당시 당내 경선 중 친이·친박간 경쟁구도에서 친박진영의 고문을 맡아 활동했으며, 선거 이후 친박계가 대거 공천에서 탈락되면서 원내서 친박연대를 결성했고, 18대 대선에선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호남권과 진보진영의 거물급 인사 영입에 나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조력하며 일등공신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 10·30 재보선 결과 화성갑 서청원 당선. 서청원 프로필. 10·30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30일 밤 화성시 봉담읍 선거사무소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서 의원의 역할은 무엇보다 존재감을 잃고 있는 여야 정치권과 새누리당의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조기전당대회에서 그의 거취 문제가 관심이다.

그는 공천에 앞서 어떠한 당·국회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 안팎에서는 "친박 실세인 서 전 대표의 등장으로 여권내 권력지형도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까지 당 대표는 물론 차기 대권까지 구상중인 김무성 의원의 전당대회 독주가 예상되고 있으나 서 의원측에서 당 대표 출마 또는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할경우 판도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그의 진로에 대해 차기 국회의장을 찍는 사람도 많다. 최다선인데다, 그 자신이 이번 출마이유를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개인적 명예회복을 꼽았기 때문에 당내 헤게모니에 휘말리지 않고 한발 물러서 입법부의 수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5선의 황우여 대표와 6선의 이인제 의원이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어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역적으론 화성갑에서 다시 정치를 재개하게 돼 경기도의 맹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황우여 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이재영 경기도당 위원장 등 경기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투입된 것은 그간 정치적으로 소외받아온 경기도의 정서를 끌어안아줄 '거물'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과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인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30 재보선 화성갑 당선 서청원 프로필

▲1943년 충남 천안 출생 ▲중대부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조선일보 기자 ▲통일민주당 대변인 ▲정무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대표 ▲친박연대 대표 ▲새누리당 상임고문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