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입양 자전적 이야기
관객·작가와 만남도 예정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2013) 개막작으로 선정된 융 헤넨 감독의 '피부색 꿀'의 Ani(애니)-마스터展이 1일부터 5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피부색 꿀'은 5살 때 벨기에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어 유년기와 청소년기, 청년기를 보내고 이제 중년의 문턱을 디딘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느낀 자신의 정체성과 근간에 대한 혼란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핵심 콘텐츠들을 정리하는 한편, 작가 개인사를 파노라마로 엮어 작품과 작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전시장은 크게 세 공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입양에서부터 작가의 고뇌와 방황을 거친 성장과정을 조명하고, 두 번째는 작가의 원작만화 '피부색깔=꿀색'의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그린 메이킹 필름으로 공간을 채웠다.
융 헤넨 감독은 전시와 더불어 '마스터클래스', '융 헤넨과 함께하는 만화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과 그의 인생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www.pisa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융 헤넨(Jung Henin·전정식) 작가는 위마니떼 클라식과, 브뤼셀 생-뤽 아틀리에를 거쳐 브뤼셀 보자르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캉브르 예술학교에서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Yasuda(1991)', 'Kwaidan(2001)', 'Kyoteru(2006)', 'Couleur de peau : Miel(2008)'을 출간했다. 그의 작품에는 버려짐, 타향살이, 정체성, 아시아와 같은 반복적인 주제가 등장한다.
이는 그의 경험과 그가 갖고 있던 실존적 의문이 바탕이 되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제15회 PISAF2013은 오는 7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을 기점으로, 부천시청과 한국만화박물관 및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일대에서 진행된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