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연장 17.61㎞, 폭 23.4m)' 구간공사와 관련, 양평군 양서면 목왕1리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일부 내용이 부실하게 작성됐다고 반발(경인일보 10월 2일자 21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한국도로공사의 주민설명회가 30여분만에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도공은 이날 목왕1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노선 변경과 환경성 검토 등을 거론하며 "설계(안)의 노선은 북한강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변구역, 생태보전구역 등을 보호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통해 설정했다"며 기존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건설 취지는 폭증하는 교통량과 물류 해소를 위한 것으로, 가급적 주민들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태계 보호, 환경훼손 최소화 등을 감안해 노선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들이 "기존 입장만 설득하려한다면 설명회는 의미가 없다"며 노선 변경이나 터널 통과 등을 주장하자 도공측은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감안하겠다"며 노선 변경 여지를 내비쳤다.

주민들은 "터널로 벚고개를 통과하면 공사비도 절약되고 공구도 짧아질텐데 하필이면 상수원보호구역을 통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목왕1리가 지형상 분지형태여서 터널로 통과하지 않고 고속도로로 통과하면 자동차 매연의 고통을 주민들이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공사가 시작되면 레미콘 공장 등이 들어서 주민들은 심각한 환경피해를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영 비대위원장은 "주민들 피해와 생태계 훼손 최소화를 먼저 감안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고속도로의 목왕리 통과를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공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을 감안, 생태계 보호와 환경훼손 최소화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양평/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