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정화가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 50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엄정화는 영화 '몽타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조민수는 봉투를 열어 수상결과를 확인한 뒤 "어제 여우주연상 후보자들에게 전화했는데 이 친구가 '언니, 나 상복이 없나 봐'라는 말을 하더라. 이제야 상이 그녀 품에 간다"라면서 엄정화의 이름을 호명했다.
엄정화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감격에 겨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쉽게 말문을 잇지 못했다.
엄정화는 "감사합니다. 진짜 받고 싶었어요. 다른 어떤 것 보다 정말 대종상 받고 싶었습니다. 너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도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엄정화는 "수상은 못하셨지만 최고의 감독, 정근섭 감독님, 뉴대표님, 좋은 배역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상을 타지 못하면 장을 지지겠다고 한 김상경씨 감사합니다. 동생이 상 받으면서 울지 말라고 했는데"라며 "오늘 이럴 줄 알았으면 엄마 모시고 오는건데. 엄마 사랑해요. 10년 동안 동거동락한 심엔터 대표님, 매니저들께도 감사하고, 우리가족, 하늘에 계신 아빠께도 이 상을 바칩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엄정화는 "태웅아, 나 상받았다! 여기 있는 모든 친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40대도 당당하게 멋지게 깊은 연기 보여줄 수 있도록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영화 '몽타주'는 아동 유괴·사망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15년 전 유괴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갈 즈음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는 형사와 피해자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에서 엄정화는 딸을 잃은 슬픔에 갇혀 사는 엄마 하경 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 연기를 펼쳐 극찬을 받았다.
엄정화가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정화는 그동안 '결혼은 미친 짓이다', '호로비츠를 위하여', '댄싱퀸'으로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이날 남우주연상은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과 '관상'의 송강호가 공동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