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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학년도 수능 최고령 응시생 77세 이선례 할머니. 오는 7일 치러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생 이선례(77) 씨가 학력인정 평생학교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이씨는 이미 수시전형으로 호서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한 상태다. 하지만, 그간 열심히 공부한 만큼 최선을 다해 수능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능 최고령 응시생 이씨는 1936년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으나 성악가의 꿈을 키워가던 11살 때 아버지가 별세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이후 친척집으로 보내졌고,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채 더는 학업을 잇지 못했다.
1955년 경찰인 남편을 만나 1남3녀를 두고 살았지만 1970년 초반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자 택시기사, 산후조리사 등 생업을 위해 뛰느라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는 것.
공부를 하지 못한 한을 마음에 품고 살던 이씨가 다시 학교를 찾은 것은 환갑을 목전에 둔 1995년이 돼서였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일성여자중고교의 전신인 일성여자상업학교에 대해 듣고 용기를 내 입학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일성여상이 학력인정 교육기관이 아니어서 정식졸업장을 받지는 못했다.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2009년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지인을 따라 일성여자중고교를 찾았다.
일성여자중고교가 2001년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가 돼 중·고교 학력을 취득할 수 있으니 다시 한번 학교에 다녀보라는 교사의 권유에 등록했고 4년이 흐른 지금 수능까지 보게 됐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