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변종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과 일반 슈퍼마켓에 자사 PB상품을 공급하는 변칙영업으로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비난(경인일보 8월 7일자 6면 보도)을 받은 가운데 상품공급점 사업을 전격 중단키로 했다.
지난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소비자가 상품공급점을 이마트로 오해할 수 있는 간판 부착, 유니폼 지원, 경영지도를 대행해 주는 변종 SSM사업을 일절 진행하지 않겠다"며 "신규 출점을 중단하고 기존 상품공급점도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약속에도 소상공인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변종 SSM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이고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중소 슈퍼마켓의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마트가 슈퍼마켓조합이나 체인본부를 통해 상품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중소기업청과 체결했지만, 이를 파기하고 상품공급점 사업을 시작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공급점과 경쟁하는 일반슈퍼마켓뿐 아니라 물건을 공동구매해 회원슈퍼에 공급하는 지역 슈퍼마켓협동조합과 중소도매상들도 상품공급점의 피해자라는 게 소상공인들의 의견이다.
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단순히 간판과 유니폼 등 대형 유통업체의 색깔만 지운다고 상품공급점의 골목상권 잠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상품공급점은 일반 슈퍼보다 저가에 물건을 공급하기 때문에 슈퍼들이 조합에서 사는 물량이 대폭 줄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상품공급점도 소상공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자칫 소상공인과 소상공인의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부처들도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공지영기자
"상품공급점(변종 SSM) 중단 선언 못 믿어"
소상공인 싸늘한 반응
이마트 협약 파기 전례
입력 2013-11-0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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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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