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미세먼지에 경기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름 10㎍ 이하의 먼지를 일컫는 미세먼지는 대기중에 오래 머물러 인체에 더 잘 흡수되는 데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경우 수은·납 등의 중금속이 포함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와 경기도 모두 속수무책인 상태다.

4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경기도의 통합대기환경지수(CAI:미세먼지·아황산가스·일산화탄소 등 5개 주요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종합해 산출하는 대기오염지수)는 평균 83을 기록, 인천(84)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국에서 평균 CAI 지수가 가장 높았던 10곳 중 경기지역에서만 5곳이 포함됐다. 포천시 선단동은 119를 기록해 전국 최고치였고, 105를 기록한 시흥시 정왕동은 세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지난주 경기도 하늘이 뿌옇게 '흐렸던' 것은 중국과 가까운 위치여서 미세먼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주 경기도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6㎍/㎥으로 보통 수준이었지만, 평택시 비전동의 경우 지난 3일 미세먼지 농도가 144㎍/㎥까지 올라가 노약자 등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나쁨'(121~300㎍/㎥)단계를 기록했다. 포천시 선단동 역시 지난 2일 96㎍/㎥으로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수능이 실시되는 오는 7일에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수도권에 다량 유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정부와 경기도 모두 이렇다할 대책없이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도 인체에 더 잘 흡수되지만, 오는 2015년에서야 측정이 본격화돼 정확한 양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별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걱정"이라며 "예보를 더 강화하고, 도민들에게 위험도를 알려 피해를 줄이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