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재정 악화와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시청 레슬링팀 해체를 결정하자 지역 체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5일 시 등에 따르면 비인기 종목인 레슬링의 저변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05년 2월 코치 1명과 선수 4명으로 구성된 직장운동경기부 레슬링팀을 창단했다.
레슬링팀은 (주)한맥테코의 기부금으로만 3년간 운영된 뒤 2008년부터 시가 3억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운영돼 왔다. 레슬링팀은 창단 이후 경기도민체전과 전국체전, 각종 전국대회 등에 출전해 매년 10여개의 메달을 따내는 등 나름대로 평택시의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시가 최근 시의 재정 악화와 성적 부진, 지역선수 부재 등을 이유로 인사위원회 회의를 거쳐 오는 12월에 레슬링팀 해체를 결정하고, 내년도 예산에 레슬링팀 운영비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레슬링협회 등을 비롯한 지역 체육계는 시가 체육계를 탄압하고 있다며 최근 레슬링팀 해체 반대 대책회의를 열고, 대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3천여명의 서명을 받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레슬링 관계자는 "시가 제대로 된 훈련장도 마련해주지 않은데다 예산 또한 턱없이 모자란 금액만을 지원하는 등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한 결과 전국 30여개 레슬링팀에서도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성적을 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가 팀 해체를 위해 내세운 근거들은 모두 이치에 맞지않는 만큼 대시민 호소를 통해서라도 팀 해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실제로 레슬링팀은 훈련장 부족 등으로 용인대와 인근 지자체 레슬링팀 훈련장을 떠돌며 훈련하는 설움을 겪어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레슬링팀은 지난해 상반기에 열린 직장운동경기부 인사위원회에서 해체가 이미 결정됐다"며 "다만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 한해 기간을 유예해준 만큼 번복하긴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평택/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