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산학협력·연구실적·재정등 향상
용인 죽전캠 이전 6년 괄목할 성과거둬
내년 학과통폐합 실시 '투자효율' 기대
지역사회와 유·무형의 자산 공유 노력
여름학교 프로그램 등 국제교류 확장
'학술적가치 창출' 세계적 대학 만들것
기회만 되면 서울로 들어오려는 게 현실인데 거꾸로 서울을 떠난 상황에서 대학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산학협력과 이공계를 중심으로, 우수 연구성과 발굴 등 가시적인 성과에 힘입어 주위의 우려를 극복하고 캠퍼스 이전의 성공사례가 됐다.
특히 학교측은 2014년부터 본교(죽전)와 분교(천안)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양 캠퍼스를 1대학(One University) 2캠퍼스(Two Campus) 체제로 통합해 캠퍼스간 불균형 발전을 해소하고, 학문분야 특성화와 캠퍼스 특성화로 학문별, 캠퍼스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장호성 총장은 2013년 4자성어를 해현경장(解弦更張-풀어진 거문고 줄을 고친다는 의미로 개혁(改革)을 비유)으로 정하고, 캠퍼스 이전 6년, 이전 성공 연착륙, 대학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학문단위 조정, 신행정 조직 개편, CS제도 시행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단국대를 대한민국 대표 명문사학으로 키우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장 총장을 만나 대학의 현재 모습을 조명하고 미래의 비전을 들어봤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단국대를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개교 66주년을 맞았다. 어제와 오늘의 단국대는 어떤 모습인가.
"단국대는 1947년 독립운동가이신 장형 선생님과 조희재 여사께서 설립하셨고, 광복 후 우리나라 최초의 4년제 과정으로 출발한 사립대학이다. 2007년엔 서울 한남동에 있던 본교를 용인시 죽전으로 이전했고, 천안에도 캠퍼스를 두고 있다. 내년부터 2캠퍼스 체제 전환에 대한 교육부 인가를 받았다."
-죽전 캠퍼스로 옮긴 지 6년이 지났다. 성과는.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한남동 시절에 비해 교육·연구·산학협력·학생복지·국제화·재정여건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지 면적이 한남동 시절보다 무려 8배(13만2천여㎡에서 105만6천여㎡로)나 넓어졌다.
넓고 쾌적한 교육연구시설 속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환경에 만족해 하고 있다. 각 학문별 교수들의 연구실적도 이전 후에 2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기업체 등과 협력하는 산학협력 규모도 큰 폭으로(한남동 2007년 연간 200여억원, 죽전 2012년 연간 600여억원) 증가했다."
-내년부터 본교와 분교를 통합해 2캠퍼스 체제로 전환한다는데 뭐가 달라지는지.
"학과 통·폐합을 통해 2014년부터 죽전·천안캠퍼스가 하나의 대학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 등 국내·외 대학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죽전과 천안 캠퍼스에 중복학과(54%)가 많은 편이었으나 학과중복률이 내년부터는 제로(0%)가 된다.
투자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이는 교비의 활용에 있어 예산과 시설의 낭비를 예방할 수 있어 학문분야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학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학생들의 소속감도 높아질 것이며 개별학과에 대한 지원도 쉬워질 것이다.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IT, CT분야 특성화, 천안캠퍼스는 BT, 외국어특성화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통폐합의 진통을 극복하고 학과 조정을 단기간에 성사시킨 비결은.
"학과 통폐합에 대한 당위성을 열심히 설명했고, 해당 학과와 관련된 구성원들이 본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학교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
2010년부터 3년간의 준비와 2단계에 걸쳐 충분한 여론수렴을 통해 진행한 것이다. 학과를 없앤 전공은 없다. 하지만 통폐합과 학과 이전에 대해 교수나 졸업생들이 서운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대학발전비전을 제시하고 당위성을 설명하니 모두들 수긍하고 따라 주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2캠퍼스 체제에 걸맞은 행정의 효율성 제고 방안은 무엇인가.
"교직원들의 행정서비스와 행정능력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 죽전·천안 양 캠퍼스 행정조직을 개편했고, '과' 체제에서 '팀' 체제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급여도 업무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임금성과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산학협력 분야에서 단국대가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5월에는 전국 51개 대학 가운데 최고 점수를 얻었다고 들었다. 비결이 무엇인지.
"메디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산학협력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천안캠퍼스는 의대, 치대, 약대, 의대병원, 치대병원, 생명자원과학대학, 창업보육센터 등이 있어 바이오 분야의 인프라가 뛰어나다. 고가의 첨단장비 시설을 갖춘 다산산학협력관을 운영하고 있고, 공동기기센터를 비롯, 원스톱 행정지원시스템 등 기업의 연구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국내 바이오 분야 중견기업의 연구소 18개가 입주해 있으며 대학은 매년 60억원씩(국비 50억원, 교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학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산학협력선도대학 가운데 1차연도의 목표를 달성한 대학은 우리 대학이 유일하다."
"대학이 지역사회로부터 외면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용인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학 이전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지역에 인사 다니는 것이었다.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이웃집에 인사하듯이, 2년간은 경기도를 비롯, 관내 자치단체와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등과 교류협력을 맺으며 지역과 함께 하려 애썼다.
또 지역 주민들에게 대학 도서관을 개방하고 크고 작은 문화 예술 공연개최와 전시회, 박물관 상시 개방 및 기획전시 개최, 무료 특강 등 대학이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지역과 공유하려는 노력을 계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치과대학에 장애인을 위한 구강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학생, 교수, 직원들이 대학 주변의 복지시설, 자치단체 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기 위한 단국대만의 특색 있는 국제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실시하는 국제여름학교(International Summer School)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국대와 자매결연관계에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 여러 대학의 재학생 100여명이 매년 여름방학기간 동안 우리 대학을 방문해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또한 우리 대학 재학생들에게 영어나 스페인어 중국어 등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대학은 이들 학생을 1(외국인)대 3(단국대생)으로 조를 만들어 줘 이들이 친구관계를 맺으면서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래끼리 서로 친구처럼 사귀면서 언어도 배우고 문화도 배우고 하면서 나중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 등으로 친구관계를 유지해 글로벌 인적네트워크를 넓히는데 아주 유용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우리 대학이 독창적으로 실시해 올해로 5년째 실시중이다. 대학의 국제화는 외국 교육기관과 학술 문화에 대한 교류를 하는 것이다. 상호 도움이 되는 국제화를 위해서는 주고받을 학문과 문화 예술 소재가 있어야 한다. 단국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드물게 인문, 사회, 음악, 문화, 예술분야의 다양한 전공이 있으며 이를 통해 외국대학과의 국제교류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단국대가 바라는 인재상은.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더라도 앞으로 사회에 나아가서 일부 개인적인 것을 양보하고 희생하며 사회와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이기적인 사람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입학하면 더욱 좋겠다."
-단국대의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각오.
"단국대를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다. 대학 캠퍼스에 WCU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많은 연구소가 있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업, 연구소, 학술단체가 많아서 관계된 사람들이 같은 캠퍼스내에서 머물면서 함께 학술적 가치를 창출해 나아가는 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대학의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캠퍼스 통합과 학과구조조정, 캠퍼스 특성화 등도 대학의 먼 미래를 보고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100만여㎡의 캠퍼스가 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