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311/781458_358824_542.jpg)
OEM/ODM업체 등 40%가 밀집
국내 화장품산업을 이끌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다품종 특성상
상품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정책을 적극 펼쳐야
"한국 여성이 세계 美의 기준이다." 금년 3월 한국을 방문한 요세프 나비 랑콤 대표의 말이다. 그는 "한국 여성은 섬세하고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라서 그들을 만족시키면 아시아와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K-코스메틱(Korea와 Cosmetics의 합성어)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하고,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선 것도 사상 최초이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한류 열풍과 뛰어난 제품력으로 최근 5년간 생산 11.9%, 수출 23.3%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세계 시장에 11위를 차지하였다.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소비계층의 증가와 다양화에 따라 세계 화장품 시장은 타 산업 대비 연 4%선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은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커서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기도는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 업체와 코스맥스 등 대표적 OEM/ODM 업체 등 40%가 밀집해 있어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기업 R&D센터,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등 주요 연구소와 교육기관이 위치해 있어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상품적 특성과 적은 자본으로도 시장 진입이 가능해 전체 화장품 제조업체의 78%가 매출액 1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경쟁력이 취약한 소규모 업체로 다양한 소재 개발을 위한 기술경쟁력이 취약하고 해외 수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화장품에 대한 안전·표시기준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추세에 있어 결코 쉽지않은 국내외 환경에 놓여 있다. 아울러 국내시장의 포화 상태로 경쟁도 급격히 심화되고 있고, 프랑스·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기술 수준 및 브랜드 인지도 내수 위주의 마케팅으로 산업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결국은 해외시장 진출만이 대안이다.
정부는 지난 9월 국내 화장품 산업을 첨단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화장품산업 글로벌화 강화전략'을 마련하였다고 발표하였다. 2020년까지 화장품 수출 60억달러, 수출 비중 40% 달성으로 글로벌 Top7 강국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필자는 78%를 차지하고 있는 영세업체의 경우도, 특화된 분야를 발전시켜 전문화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 유명 브랜드 로레알도 전세계적으로 2만3천여개의 협력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화장품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이들과의 상생발전 방안을 찾아 함께 시장규모를 키우고 수출경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바이오·IT 기술력 등을 감안시 적절한 정책 지원으로 세계시장 선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경기도가 화장품 산업을 지역특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도내 74개 화장품 기업으로 구성된 '경기화장품협의회'가 출범해 기대가 크다. 필자는 2002년부터 2006년 주중대사관의 초대 식약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중국 수출기업을 지원하며 다양한 애로사항을 경험한 바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인허가 과정이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제품의 수출허가에 일반화장품은 6개월, 특수용도화장품은 1년이 소요되고 비용도 많이 든다. 화장품과 같은 유행에 매우 민감하고 다품종인 특성상 적시에 상품을 시장에 출시하기가 매우 어렵다. 바로 이 부분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여건이 어렵더라도 현재 전국적으로 34개소에 불과한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osmetic GMP)' 인증에 관심을 갖고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에게 있어 품질은 선택사항이나 안전관리에 의문이 있는 제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외면당할 것이다.
/전은숙 경인식약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