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천지역 최고령 응시자는 60세의 전직 대학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연소 응시자는 14세의 대안학교 출신 청소년이다.

올해 인천지역 수능 지원자는 3만7천572명으로 남성 지원자가 1만8천771명, 여성 지원자는 1만6천975명이다. 재학생은 2만8천453명, 졸업생은 6천494명,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는 799명이다.

■ 최고령 응시생은 전직 대학교수

=올해 수능 인천지역 최고령 응시생은 1953년생 안영덕(60·여)씨다.

안씨는 경제학 박사로 최근까지 지방의 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대학 강단에서 '재테크' 등의 과목을 가르쳤다.

안씨는 성악과에 지원하기 위해 이번 수능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안씨는 음악을 배울 수 있는 대학원으로 바로 진학할 수 있었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 나가야겠다는 생각에서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고 한다. 안씨가 성악과에 진학하려고 하는 이유는 주변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전문적인 음악치료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싶어서다.

안씨는 자신이 전혀 특별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고령자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공부하기에 체력이 안 된다거나 늦은 나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안씨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험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공인회계사가 꿈인 최연소 재수생

=최연소 응시생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 공교육과 결별한 1999년생 강석규(14)군이다.

강군은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초등학교 졸업 후 일반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대안학교를 선택했다. 최근에는 대안학교도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 8월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한 강군은 수능 도전이 벌써 2번째다. 지난해 시험에서는 수리영역을 거의 풀지 못했다.

이번에도 사실상 경험 삼아 치르는 연습 시험이다. 실제 대학 진학은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강군은 회계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관련이 있는 경영학과에 도전할 예정이다.

강군은 "경쟁만 강조하는 한국의 공교육에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제도 교육을 벗어나 공부를 해 왔다. 다른 길을 가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