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국어 현직교사들이 7일 교육부에서 국어시험이 끝나고 나서 수능문제에 대한 분석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교사와 학원들이 평가했다.

6·9월 모의평가를 기반으로 EBS 교재와 71.1% 연계해 출제했다는 수능출제본부의 설명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분석이다.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교과서와 EBS 교재를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출제됐지만, A/B형 모두 최상위권 학생들 가리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서너 문항가량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동대부고 김용진 교사는 "국어 A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는 유사했다"며 "대체로 평이한 수준에서 고난도 문항이 2∼3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김용진 교사는 "지난해 언어영역 만점자 비율이 2%가 넘을 만큼 굉장히 쉬웠다"며 "이번에 국어 A형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만큼 의·치·한의예과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제 3개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EBS 강사인 동양고 서유민 교사는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70%를 유지했다"며 "랜드와 피트의 개념이 제시된 30번(홀수형 기준)이 가장 어려웠고 20, 43번도 고난도 문항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서울국제고 조영혜 교사는 "국어 B형도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나왔다"며 "인문계 학생이 주로 보는 B형은 과학 제시문이 출제된 문항(27번)이 변별력을 가리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문법은 9월보다 난도가 내려갔지만 여전히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판단했다.

잠실여고 김인봉 교사는 "대체로 평이한 가운데 교육과정에 충실한 출제였다"며 "그중 고전소설 '옥루몽'이 제시된 3번은 작품구조를 보기로 구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 전체를 감상하는 거라 교육과정에 충실하면서 출제의도를 충분히 살린 우수한 문항이었다"고 강조했다.

대교협 파견교사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국어 A형은 34만8천명이 응시했는데 이중 과탐 응시자는 25만명이어서 과탐 미응시자의 상당수는 B형에서 A형으로 이동한 예체능계로 보인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데는 A형이 유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A형과 B형 모두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지만 작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A형은 다소 어렵고 B형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고난도 문항으로 A형에서는 CD 드라이브 구동장치를 소재로 한 30번 문항을, B형에서는 '옥루몽'을 지문으로 한 33번 문항을 꼽았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국어 A/B형 만점자 비율은 1% 정도,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는 A형이 95∼96점, B형은 96∼97점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