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만난 사에키(75)씨는 오사카성 안에 위치한 관광책자 판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작은 가게를 운영했던 사에키씨는 몇 년 전 장사를 접고 지역에 있는 실버인재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구했다. 현재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사에키씨 말고도 판매센터에는 5명의 노인 근로자가 돌아가며 일을 하고 있다.

또 오사카성 안에는 노인 근로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도 따로 마련돼 있을 만큼 경비, 해설사, 매표소 등 다양한 직종의 노인 근로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에키씨는 "실버인재센터에 신청하면 내가 사는 근거리내에서 일을 찾을 수 있다"며 "큰 일은 아니지만 생활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놀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노인들은 지역별로 세분화돼 운영중인 일자리센터를 통해 거주지 근처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인 일자리센터로 헬로워크가 유명하다. 헬로워크는 중앙정부가 만든 전국적인 일자리센터로 오사카에만 16개 지점이 있다.

▲ 헬로워크 오도가와점에서 고령자들이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또 헬로워크 직원들이 지역별 맞춤 일자리를 직접 물색한다는 점이다.

가령 상업이 발달한 오도가와 지역의 경우 판매, 음식점 등 특화된 산업과 관련된 일자리를 헬로워크 직원이 업체에 찾아가 일자리를 만들어 오는 식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올해 1~6월까지 37%의 55세 이상 고령자들이 일자리를 찾았으며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헬로워크보다 더 지역과 밀착한 곳은 실버인재센터로,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민간단체가 운영한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헬로워크와 달리 실버인재센터는 65세 이상 고령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 곳은 단기 일자리가 많아 고령자들이 구직 등록만 해두면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쉽게 일을 찾을 수 있다.

또 도쿄, 오사카, 교토, 아이치, 후쿠오카, 사이다마 등 일본 내 가장 큰 6개 현에는 인재은행이 있는데, 특별한 기술을 가진 고령자를 위해 설립됐다.

/권순정·공지영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