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험표는 만능 할인 쿠폰북(?)'

성형외과·놀이동산· 영화관 등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험표 할인 이벤트가 쏟아지자, 인터넷 유명 중고거래 카페에 수험표 매매 글이 쏟아지고 있다.

7일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는 수능 하루 전날인 6일 밤부터 '수험표 팔아요', '다양한 할인받을 수 있는 수험표 사세요', '수험표 파실 분 없나요' 등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판매금액은 보통 3만~10만원선이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아 불티나게 거래되고 있다.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 글을 올린 A(18)군은 "일부러 판매가격을 올려두지 않았다"며 "가격을 비싸게 부르는 사람한테 팔 생각이며 올린지 2시간만에 5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수험표 구매를 원한다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 조모(21·여)씨는 "보통 수험표 할인 이벤트가 30~80%까지 다양하다"며 "패밀리레스토랑·롯데월드·에버랜드는 물론 미용실에서도 50%이상 할인해주고 무료로 경품을 주는 곳도 많아 (수험표를) 구매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들은 수험표 판매가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범죄와 연결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표에는 이름·주민등록번호·소속학교 등 다수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판매는 개인정보를 스스로 유출하는 것과 같다"며 "이를 위조해 할인혜택을 받는 것은 엄연한 범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