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수질평가지수(WQI)가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화도 해역의 경우 최하위 등급인 '아주 나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해양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내놓은 '특정지역 해양오염도 조사내역'에 따르면 인천 연안해역(23개 지점)의 수질평가지수는 지난해 2등급인 '좋음'에서 올해는 3등급인 '보통'으로 한 단계 하락했다. 강화도 연안해역(10개 지점)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최하위 등급인 아주나쁨으로 분석됐다.

인천 연안 해역의 경우 적조 현상의 지표로 쓰이는 클로로필a가 지난해 3.59㎍/ℓ에서 올해 4.78㎍/ℓ로 증가했고, 용존무기질소(DIN)도 2012년 0.351㎎/ℓ에서 올해는 0.570㎎/ℓ로 늘어났다.

이 밖에 용존무기인(DIP)은 지난해 0.029㎎/ℓ로 조사됐던 것이 올해 0.032㎎/ℓ로 증가했고, 바닷물 속의 산소 함유량을 나타내는 용존산소 포화도는 지난해 109.5%나 됐지만 2013년에는 92.1%로 줄어들었다. 바닷속 산소량이 줄어들면 어류 서식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수질평가지수 최하위 등급을 받은 강화도 연안 해역의 오염도는 올해 더 악화돼 용존무기질소가 0.909㎎/ℓ에서 1.091㎎/ℓ로 늘어났다. 용존산소 포화도 또한 98.5%로 측정됐던 것이 86.6%로 떨어져 산소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화 연안 해역의 오염은 한강에서 떠내려오는 각종 오염물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이 강화 앞바다로 흘러들어오는 한강, 임진강, 굴포천, 문산천, 공릉천에 대한 오염부하량을 조사한 결과, 한강에서 강화 앞바다로 매년 유입되는 총질소(TN)량은 6만7천794t으로 임진강(1만5천9t)과 굴포천(3천896t), 문산천(1천19t), 공릉천(450t)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총인(TP) 또한 한강이 3천724t으로 가장 많았고 임진강(488t), 굴포천(257t), 문산천(34t), 공릉천(13t)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강화 해역의 경우 오염원이 한강에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는 있지만, 강화를 제외한 전반적인 인천 앞바다의 오염 악화 원인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이 부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