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해때 마다 터져나오는 인재(人災)시비가 이번 호우에도 되풀이 됐
다.
피해주민들은 행정기관의 늑장대처와 안일한 수방대책이 많은 인명과 재
산피해의 원인이 됐다며 분개하고 있고 당국은 천재였다며 책임회피에 급급
하고 있다.
15일 새벽의 집중호우로 삼성천이 범람, 200여채의 가옥이 침수되고 모녀
등 주민 3명이 숨진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피해주민들은 시가 대피방송을
늦게 한데다 하천상류지역의 수방대책을 게을리해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
했다.
주민들은 “시가 삼성천 상류의 안양유원지 재개발로 발생한 각종 폐건축
자재를 그대로 방치, 떠내려온 폐자재들이 마을앞 다리에 걸리면서 물길을
막아 하천이 범람했다”며 “수차례 시에 폐자재 철거와 교량을 높여 달라
고 요구했으나 묵살당했었다”고 밝혔다.
500여채의 가옥이 침수된 구리시 수택1동, 인창·교문동 침수피해지역 주
민들도 시가 왕숙천변에 있는 배수펌프장을 제때 가동하지 않아 피해가 발
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측은 워낙 비가 많이 내려 어쩔수 없었다는 입
장이다.
64가구가 물에 잠긴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주민들도 가옥들이 물에 잠기
기 시작한 뒤에야 동사무소의 대피방송이 나왔다며 행정기관의 늑장대처에
분통을 터트렸다.
인재시비가 들끓면서 피해주민들이 시청을 방문, 항의 농성을 벌인 일도
잇따랐다.
하수관공사로 침수피해를 입은 의정부시 의정부3동 일대 주민 100여명과
경부고속철 석수터널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하수구를 막아 마을이 침
수된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주민 60명은 이날 각각 의정부시청과 안양시청
을 찾아 피해보상등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였다.
되풀이되는 인재
입력 2001-07-15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1-07-15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