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號)'가 출범 이후 유럽팀 상대 첫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강호'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유럽팀과 1전 1패를 기록중이다. 지난 9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배했다.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첫 관문인 조별리그에서는 유럽 국가와 한 차례 이상 승부를 피할 수 없다.
지난달 세계 최강팀 브라질과의 평가전이 '예방 주사' 성격이었다면 이번은 유럽팀에 승리하는 경험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스위스에 이어 러시아와도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원정 평가전을 치르지만 팬들의 관심은 스위스전에 더 쏠려있다.
스위스는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하던 한국에 0-2 패배를 안겨 16강 진출을 무산시킨 적이 있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10전 무패의 전적으로 E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유럽 최정상급 팀이다. FIFA 랭킹은 브라질보다도 4계단 앞서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지지만 태극전사들은 스위스를 이겨 '강호를 상대로 승리한 기억'을 갖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홈 경기라는 이점을 살려 설욕에 성공한다면 본선을 불과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 면에서 커다란 자산이 될 수 있다.
수비 조직력은 일정 부분 본궤도에 올랐다고 자평하는 홍 감독은 이번에도 전방 공격진 구성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홍명보호 출범 이래 최전방 '원톱' 자원이 골을 넣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브라질, 말리와의 평가전에서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원톱 자원으로 선발해 그를 중심으로 한 유기적인 포지션 이동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고자 했지만 완전히 성공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구자철도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은 K리그에서 19골을 몰아치며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는 김신욱(울산)의 주전 원톱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험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신욱은 홍 감독의 데뷔 무대인 동아시안컵에서 3차례 교체 출장에 그친 뒤 한동안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홍 감독이 지적한 대로 자신을 향해 '롱볼 패스'만 날아오지 않도록 김신욱이 남은 이틀간의 훈련기간 얼마나 대표팀의 기존 전술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뽐낸 손흥민(레버쿠젠)과 '붙박이' 이청용(볼턴)의 선발 출장이 유력시된다.
경기장 밖에서 '절친' 사이인 손흥민과 김신욱이 그라운드 안에서도 남다른 궁합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매치에서 두 선수가 합작한 골은 아직 없다.
대표팀에서 최근 측면 자리에 연달아 섰던 김보경(카디프시티)은 구자철의 공백에 따라 2선 중앙 공격수 자리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 볼란테는 런던올림픽부터 호흡을 맞춘 기성용(선덜랜드)-박종우(부산)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포백(4-back)은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울산)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