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스런 하늘과 미흡했던 수방대책을 따지고 있기에는 벌어진 현실이 너
무 처참했다. 주민들은 '둥지''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밤새 물을 퍼
댔고 관·군·경도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고 쓰레기를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
다. 자원봉사자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지난 14일 밤 부터의 기습폭우로 당한 수해 복구를 위해 공무원 5천여명,
군인 1천86명, 경찰 930명, 자원봉사자등 모두 1만2천여명의 지원인력과 피
해주민들이 총력전에 나선 16일, 피해현장이 속속 응급복구되고 있다.
◇복구상황=가옥이 침수된 광명·부천등 도내 21개 시·군 8천여세대의 퇴수
가 모두 완료됐다. 침수된 농경지 1천414㏊의 퇴수도 끝나 항공방제에 나섰
으며 고양시등 6개 시·군의 매몰된 농경지 12.94㏊는 복구계획 수립후 항구
복구를 추진키로 했다.
포천군등 4개 시·군 22개소에서 유실됐던 1.4㎞에 달하는 도로가 응급복구
됐으며 포천군 일동면 용호교는 국도 37호선으로 우회토록 조치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가평 취수장과 현리취수장의 전기가 복구돼 정상 가동됐다. 폐
사한 가축 3만5천647마리도 매몰했다.
수해로 발생한 6천833t의 쓰레기중 1천231t을 처리하고 1천723t은 적환장
에 쌓았다. 미수거된 3천879t은 18개소의 시·군별 임시야적장 및 수도권매
립지, 자체처리장을 활용해 처리할 계획이다.
◇방역의료지원=수원·안산등 15개 시·군보건소는 이날 63개반 138명을 투
입, 수용시설 및 침수지역에 대한 방역소독과 함께 이재민 331명에게 장티
푸스 및 수인성전염병에 대한 접종을 실시했다. 도는 실내살균제(락스) 600
개를 광명·구리시에 지원하는 한편 장티푸스 보건검사용 약품을 12개 수해
지역에 배부했다.
◇이재민지원=이날 응급생계비로 1인 1일 2천459원씩 최초 7일분 3억7천800
만원과 재해구호 비축물자 2천985세트가 지원됐다. 대한적십자사는 안양시
석수1동 사무소 및 광명시 장애인복지회관에 수용된 이재민 4천800여명에
게 급식을 지원했고 안양시 등 6개 시·군 1천62세대에 백미, 의류, 취사도
구등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피해상황=도재해대책본부는 이번비로 사망 14명, 실종 8명, 이재민 7천
674가구 2만1천978명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