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기언론인클럽이 내년 지방선거의 경기도지사 출마 예상자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실시하는 초청 강연회에서 지난 7일 정병국 국회의원에 이어 13일 두번째 주자로 나선 김진표 국회의원은 경기도의 미래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역설했다.

연단에 서자마자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한 김 의원은 파워포인트 화면과 함께 경기도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현 정부와 경기도에 대한 날선 비판도 서슴지 않았지만, 지난 2010년 경기도지사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 유시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던 점 등에 대해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했다"고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만 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던지겠냐는 질문에는 "저는 경기도의 미래라는 '달'을 말하고 싶은데, 신문에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쓰실까봐 (걱정이 돼) 답을 하지 않는게 맞는것 같다"고 즉답을 피해갔다.

▲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13일 경기도의회 회의실에서 경기언론인클럽 주최로 열린 '제69회 경기미래포럼' 초청강연에서 '경기도의 내일'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형기 프리랜서
정부의 취득세 인하정책에 대한 해법, 경기도의 규제 해소 방안 등을 설명하며 다소 딱딱하게 흐를 수 있던 강연 분위기는 김 의원의 재치있는 답변으로 두시간 내내 부드럽게 이어졌다.

유시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던 일을 설명하면서 "저는 교회 장로인데, 유 후보를 지지하는 제 모습을 보고 누리꾼들이 '진표보살'이라고 하더라"는 김 의원의 말에 청중석에서는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강연회가 열린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은 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 도내 각지에서 몰려든 오피니언 리더 400여명으로 가득 메워졌다.

(사)경기언론인클럽 송광석 이사장은 "다들 훌륭한 분들인데 도민들의 머릿속에 아직 채 각인되지 못한것 같아 언론인클럽에서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는데, 의미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