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와 중구 등 구도심권의 범죄 예방을 위해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셉테드·CPTED)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셉테드는 골목길이나 인적이 드문 곳 등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사전에 차단하는 설계 시스템을 말한다.

골목길이나 인적이 드문 우범 장소의 거리 환경을 개선한다거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경우 설계 초기부터 사각지대를 만들지 않는 등의 작업이 모두 셉테드 설계에 포함된다.

14일 인천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인천시 범죄예방 환경설계 적용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인구수 대비 범죄 발생률은 중부·남부경찰서 관내 지역이 가장 많았다. 이들 경찰서는 중구와 남구·동구 등 대부분 구도심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인구 1만명당 범죄발생 현황을 보면 남부서 관내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 비율이 70.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중부서(60.2%) 관내 지역이 뒤를 이었다. 인발연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신도시에 비해 재개발·재건축 지역과 단독주택 등이 몰려있는 구도심의 생활환경이 이런 범죄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골목길 공터 등에 쌈지공원, 운동시설 같은 공동시설을 만들어 사람이 몰리게 하고, 전봇대에는 안전벨을 설치해 만약의 경우 인근 파출소와 직접 연락이 닿도록 하는 환경 개선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동필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시도 조속히 범죄예방 환경설계 기본 계획을 수립해, 구도심권의 범죄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