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태영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교학팀장
우리들 부모님과 같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모들은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전문직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그러나 또다른 부모들은 본인의 흥미나 적성에 따라 직업학교나 특성화 고교를 졸업하여 본인의 관심 분야에서 일하며 즐겁고 재미있게 만족하며 살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 반증으로 매년 발표되는 통계치를 보면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OECD 국가중 단연 1위이고, 그로 인한 고등교육은 심각한 과잉상태에 있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대학진학률이 40% 수준에 머물고있는 반면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1990년 33.2%에서 2008년 83.8%로 치솟았다가 2012년에 71.3%로 낮아진 상태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이 낮아졌다고 하나 고졸자 10명 중 7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대학진학률은 42.7%이고 독일 전체 청년 가운데 60% 이상은 직업교육을 통해 직업인이 된다.

이렇듯 독일과 달리 우리 사회는 대졸자가 기업 등의 수요에 비해 많이 배출되어 청년실업자가 넘쳐난다. 대학은 이미 실업자를 양산하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반면 고학력 대졸자가 기피하는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하여 의사 소통도 잘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한다. 개인이 원하는만큼 공부한 고학력자라면 당연히 행복지수가 높아야 할텐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고학력자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실제 노동시장에서 대졸 학력이 필요한 자리는 20% 정도뿐이라고 한다. 이 20%에 끼지 못하는 학생들은 졸업을 늦추거나 재수를 하면서까지 일자리를 찾아 헤매다 몇 십장의 이력서를 내고나서야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여기서 두 부류의 학생을 살펴보자. 한 학생은 공부에 흥미가 없지만 학벌에 대한 욕심으로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전공 수업에 흥미가 없어 대학 졸업후에도 취업하지 못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함 뿐이다. 반면 다른 학생은 자신의 흥미·적성에 맞게 직업학교 또는 특성화 고교를 선택했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며 자격증 취득과 함께 원하는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보람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러분은 어느 학생이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우리 사회는 대학을 나와야만 취직을 잘 하거나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다. 그러나 저학력이면서도 성공한 사람이 많으며 학벌과 환경보다는 자신이 진정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은 국가에서 설립한 직업학교로서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대학을 가지 않아도 자신의 꿈을 펼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곳이다.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고 누구나 기술을 배워 취업에 성공하고자하는 사람이면 입학이 가능한데 올해 2월 졸업생의 경우 81.6%의 높은 취업률로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부분의 기술을 배워 원하는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직업의 귀천을 생각하기 전에 적성·흥미·가치관을 우선 고려하여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한다면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도 건강하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태영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교학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