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0시부터 열린 FA 2라운드에서 최준석(30)을 제외한 이용규(28)와 정근우(31)는 한화이글스, 이종욱(33)과 손시헌(33)은 NC다이노스, 이대형(30)은 기아타이거즈로 새 둥지를 틀었다.
한화는 이날 원소속팀과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내야수 정근우와 KIA 타이거즈에서 뛴 외야수 이용규를 모두 영입했다.
한화는 정근우와는 계약금 35억원과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을 포함해 4년간 총액 70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고, 이용규와는 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등 4년간 총액 6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종욱과 내야수 손시헌도 나란히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다.
NC는 이종욱에게 계약금 28억원과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4년간 50억원을 제시했고, 손시헌과는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4년간 30억원에 합의했다.
올해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16명의 선수 중 14명이 17일 현재 원 소식팀과 재계약(9명)하거나 새 팀과의 계약(5명)에 성공했다.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한 투수 윤석민(전 KIA)을 제외하면 최준석(전 두산)만이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
앞서 롯데는 포수 강민호와 4년간 75억원이라는 역대 FA 최고 몸값에 재계약하고, 왼손 투수 장원삼도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간 60억원에 삼성에 잔류하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두 선수 모두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올 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일사천리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두산베어스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울상을 짓게 됐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2%의 부족으로 우승문턱에서 좌절한 두산은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등 세 명의 FA 선수와 우선협상 기간에 재계약하는 데 실패했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 소속구단에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에 보호선수(20명)를 제외한 1명을 보태주거나 전년도 선수 연봉의 300%로 보상해야 한다.
하지만 이종욱과 손시헌이 이적한 신생구단 NC는 예외다.
NC는 신생팀 지원방안에 따라 올해까지 보상선수 없이 영입선수 연봉의 300%만 주면 된다.
결국 두산은 올해 연봉 1억9천700만원인 이종욱과 1억8천만원인 손시헌을 NC에 내주면서 현금 11억3천100만원만 손에 쥐게 됐다.
두산은 이종욱과 손시헌의 공백을 메워나가는 숙제를 안게 됐고, SK도 주전 2루수 정근우의 빈자리를 걱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