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한 프랑스 문화원으로부터 광명동굴에서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아시아 최초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 순회 전시회를 개최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만큼 광명동굴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광명동굴 내 350석 규모의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 각종 문화예술공연과 3D영화상영, 패션·보석쇼 등이 열려 큰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마야·이집트 문명 특별기획전 등 전시회도 연중 열리고 있다.
광명시가 동굴을 매입해 개방한 지 2년 만에 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고, 특히 올해만 38만명이 찾아왔다. 서울 여의도와 인천국제공항에서 각 30분, KTX광명역에서 5분거리에 있는 최고의 접근성도 매력적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월 29일 양기대 광명시장 앞으로 보내온 다니엘 올리비에 주한 프랑스 문화원장의 서신은 광명동굴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이 서신에서 옛 광산동굴을 문화의 장소로 발전시킨 광명시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한 뒤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광명시에서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전시를 시작으로 광명시와 프랑스간 활발한 문화교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전시 프로젝트는 프랑스 도르도뉴 주와 프랑스 문화통신부, 유럽연합의 협력하에 이루어졌으며 신기술 이미지, 팩시밀리 기술을 통한 부분적 복제와 공간분석을 통해 1963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라스코 동굴벽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문화원 관계자도 "2015년은 한불수교 13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해 원시미술의 대표작인 라스코 동굴벽화와 한국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광명동굴이 결합해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의 아시아 최초 전시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집중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시도 폐광산의 관광지 활용이라는 혁신적인 사례를 해외에 적극 홍보함으로써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해 프랑스의 제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광명시의 국제적인 문화위상과 함께 광명시민들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스코 동굴벽화는 프랑스 남서쪽 도르도뉴의 몽티냑 남쪽에 있는 후기 구석기시대 동굴벽화 유적으로, 동굴 안의 벽화들은 기원전 1만5천~1만4천50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40년 마을 소년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으며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면 광명시와 필자는 왜 광명동굴 개발에 그토록 심혈을 기울이는가. 그것은 광명동굴에서 광명의 미래와 비전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시대 최대의 화두인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으며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까진 무료지만 내년 이후 입장료를 받게 되면 시의 세수입이 늘어나며 전반적인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광명동굴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개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도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 속에서 전진해 나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무소의 뿔처럼 거침없이 갈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기 때문이다.
/양기대 광명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