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히지 않는 시나리오였다"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가 열린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
배우 송강호는 이 자리에 참석해 영화 '변호인'의 출연을 제안 받았던 순간을 이같이 회상했다.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고졸 출신 변호사가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바탕으로 세무전문 변호사로 승승장구하는 모습과 '부림사건'으로 추정되는 시국사건에 휘말린 지인을 변호하면서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故 노 전 대통령은 김광일,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부림 사건'의 변론을 맡았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은 이 '부림 사건'을 계기로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부림사건'은 무엇일까. 80년대를 경험한 세대에게는 회상하고 반추할 수 있는 대상이겠다만 지금의 10, 20대에게는 낯설다.
'부림사건'은 부산의 학림사건(學林事件·1981년 군사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 등 신군부세력이 민주화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학생운동단체 등을 반국가단체로 몰아 처벌한 사건)으로, 1980년대 군사독재 집권 초기에 부산 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 세력 탄압 사건이다.
당시 신군부세력은 정권 초기 통치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 지역에서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했다. 이들은 불법 감금돼 구타와 모진 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국민배우 송강호지만 '변호인'에 출연하기까지 이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했던 듯 했다. 그는 이날 "과연 그 분(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인생의 한 단면을 제가 자신있게 누를 끼치지 않고 감히 표현할 수 있을까 겁이 났다"며 "출연 제안을 한 번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