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내린 2013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 3년 만에 우승한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이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경기도청 여자 컬링 선수들이 2013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 3년 만에 패권을 안았다.

정영섭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내린 대회 결승에서 6-8로 끌려가던 마지막 10엔드에서 3점을 뽑아 중국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경기도청은 지난 2010년 경북 의성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한 뒤 3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가져왔다. 경기도청은 2011년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경북도청에 대표팀 자리를 잠시 내줬다.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4강에 진출한 경기도청은 한국이 세계랭킹 8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며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후 경기도청은 지난 4월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북도청을 누르고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지난 9월 스웨덴, 캐나다, 영국 등 세계 컬링 강국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중국 오픈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동계올림픽 메달에 청신호를 켰다.

이어 경기도청은 이번 대회에서도 난적 중국을 누르고 또한번 국제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 80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메달을 가시권에 뒀다.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경기도청은 주장 김지선을 비롯 신미성,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 등이 예선부터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며 예선 전적 7승1패로 결선에 오른 뒤 준결승전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라 내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4 세계컬링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이날 결승에서도 경기도청은 중국을 상대로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6엔드에서 4점을 내줘 3-7까지 밀렸다.

이후 경기도청은 7엔드에서 2점을 따내 5-7까지 따라붙은 뒤 8엔드에서도 1점을 추가해 6-7까지 추격했다.

경기도청은 9엔드에서 중국에 1점을 허용하며 6-8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10엔드에서 김지선이 극적으로 3점을 따내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한편, 다음달 11일 올림픽 티켓이 걸린 자격 대회 출전을 앞둔 남자대표팀은 뉴질랜드와의 3-4위전 경기에서 7-6 역전에 성공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