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는 고작 쿠폰북 지원
경쟁력 확보 예산 뒷받침 절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적자는 30억7천90만달러(한화 약 3조2천475억원) 규모다. 1천1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해 134억4천800만달러를 썼지만 관광수지는 이처럼 마이너스다.
정부도 정부지만, 자치단체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자체는 개별관광객으로 바뀌고 있는 관광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예산 지원도 미미하다.
경기관광공사는 올해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 주요 언론사·여행사를 초청해 도의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고, 19만2천부의 홍보자료를 제작해 배포했다.
홍콩으로 몰리는 '큰손'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경기도로 돌리려 중국 현지에서 문화관광 홍보 로드쇼도 진행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3% 성장했다.
하지만 개별관광객(FIT)의 수요에 맞춘 관광상품 개발과 기획에는 소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이 작성한 '중국인 개별관광 비자발급 현황'에서 알 수 있듯 개별관광에 나서는 중국인들은 2011년 상반기의 경우 3만6천287명으로 201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나 증가했다.
중국의 예지만 인근 동남아국가 역시 FIT에 대한 선호는 높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관광공사의 대응은 도내 20개 관광지의 입장료 등을 할인해주는 쿠폰북 15만5천부를 제작, 배포하는 수준이다. FIT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인천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기·인천 모두 재정난 탓에 예산 확보도 비상이다. 인천은 해외유치 사업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크게 줄었다. 내년 예산안에 확보된 중국 관광객 유치 마케팅 예산(여행사 인센티브, 중국 현지 판촉예산) 규모는 총 6억5천만원 규모로 올해 마케팅 예산 7억7천만원보다 1억2천만원 줄어들었다.
경기관광공사도 해외유치 사업을 뒷받침할 예산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행히 올해보다 30%가량 증액됐지만 재정난에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 이같은 여건에서 개별 국가별 맞춤형 사업을 세우고 예산을 배정하기가 쉽지않은 현실이다.
경기관광공사와 인천시 관계자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타 지자체, 세계도시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선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준·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