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公, 서울 중심 쇼핑관광 대체 '치유 여행 상품' 개발
인천도시公, 영종 무비자화 등 산업발전위한 정부 지원 촉구
국가별 맞춤 패키지 중요… 비자 간소화해 방한 문턱 낮춰야


'한국 25위, 일본 14위'. 국가별 관광경쟁력을 나타낸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에 11계단이나 아래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여행객은 1천110만명으로, 일본 840만명보다 270만명(32%)이나 많지만 관광경쟁력은 이처럼 떨어진다. 하지만 '관광 한·일전'에서의 역전승은 아직 얼마든지 가능하다.

■ 경기관광공사 오용수 관광마케팅 본부장

= 경기관광공사는 고부가가치의 여행상품을 개발해 외국관광객을 '유혹'하겠다는 전략이다. 경기도내 특1~2급 호텔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출시해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한국=저가여행지'란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눈(雪)과 식도락, 와인, 허브 등이 어우러진 관광상품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쇼핑관광의 패러다임을 즐김과 치유로 전환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도내 주요 관광지에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공동세일즈 활동과 관광동향 파악 등도 강화한다.

오 본부장은 "(내년에는)급부상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인을 위한 무슬림 관광시장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척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새로운 관광법인 여유법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별관광객 유치활동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천도시공사 민경석 관광사업본부장

= 민 본부장은 중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끌어오기 위해선 영종 카지노(외국인 전용) 허용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연간 500만명 이상 되는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이 대기시간 동안 카지노를 즐길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민 본부장은 "카지노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쇼핑몰 등과 어우러진 복합시설물의 한 부분으로 사행성 관광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라스베이거스를 떠올리면 된다"며 "영종 카지노, 크루즈 선상 카지노 등 관광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정부가 마련해 줘야 한다. 제주도처럼 '영종도 무비자화'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도시 면모를 갖추고 있는 송도지역을 세계적인 기업의 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전시 등의 공간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마이스복합지구'로 지정하는 정부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성태 책임연구원

= 이 책임연구원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주목받기 위해서는 수요를 집중시킬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게스트하우스 등 쾌적한 숙박시설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인천이)외면받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쇼핑 관광을 즐기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겨울을 좋아하는 동남아인, 바다를 좋아하는 중국인 등 개별 국가의 관광객 특성에 맞는 상품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관광객이 어느 정도 방문하고 난 후에야 부랴부랴 상품개발, 시설보수 등에 나서는데 미리 준비해 관광객을 맞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법무부 체류관리과 박상욱 사무관

=법무부는 고부가가치인 관광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등의 제도개선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 사무관은 "관광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출입국·체류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의 기업 관광단, 수학여행단의 경우 단체관광비자를 발급해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 11개국 국민의 방한 문턱을 낮춰주기 위해 이미 복수비자 발급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제주도의 경우 무비자 입국제도를 시행 중"이라며 "법무부는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비자발급 제도 간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