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비상 활주로에서는 언제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
은 만큼 다양한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군(軍)과 사전에 협의를
해야하는 활주로의 특성상 이 또한 수월치 않습니다.”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 고기철과장은 비상활주로에 확실한 교통안전대책
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임시방편으로 갓길 과속운행을 막기
위해 차선과 갓길의 경계선에 PE드럼통과 같은 안전시설물의 설치를 고려하
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고과장과의 일문일답.
 -비상활주로에서 가장 우려되는 교통사고 유형은.
 “비상활주로는 그 특수성 때문에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하는데 많은 어려
움이 있다. 군은 모든 시설물이 5시간 이내에 철수가 가능한 경우에만 시설
물 설치를 허용하고 있어 현재 비상활주로에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상태다.
다만 지난 5월 수원남부서 관할구역에 무인단속기를 설치, 과속방지에 어
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이처럼 교통안전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중앙선 침범이나 보행자 무단횡단
으로 인한 대형사고의 가능성이 늘 높은 곳이다. 또 편도 2차선이지만 갓길
의 폭이 상당히 넓어 출·퇴근 시간 등 정체시간대는 갓길 과속운행으로 인
한 접촉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다른 지역 비상활주로의 경우 어떻게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나.
 “수원 비상활주로와 그 규모가 비슷한 경북 영주시 상줄동 비상활주로
의 경우 매년 보행자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6~7건씩 발생하고, 과
속이나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주경찰서는 편도 3차선 가운데 2차선을 PE드럼통으로 막아 편도 1차선으
로 차선을 줄였다. 결국 과속운행이 자연스럽게 예방됐고 교통사고 발생건
수도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특별한 대책은 없는가.
 “영주시의 비상활주로와 달리 수원 비상활주로는 운행차량이 워낙 많아
상시 정체되는 구간이어서 차선을 줄일 수는 없다. 궁여지책으로 갓길 과속
운행을 막고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차선과 갓길
의 경계선과 중앙 안전지대에 PE드럼통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에 모래를 넣어 만든 PE드럼통은 졸음운전 등으로 중앙선
침범시 운전자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갓길 운행을 막아 교통
사고를 방지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 5시간 이내에
철수가 가능해 군에서도 크게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PE
드럼통이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는 없고, PE드럼통과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시 그 잔해가 도로에 널부러
져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