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약이 국내에 빠른 속도로 파고 들고 있다. 중국인을 통해 들여오
던 기존의 마약 밀수 방법도 내국인들이 직접 현지공장까지 차려놓고 마약
을 밀반입하면서 유통속도가 빨라지고 조직적인 판매망이 구축되고 있는 것
으로 밝혀졌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김홍일)는 26일 밀수업자 장모(32·무역업)씨
와 최모(47)씨등 78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등의 혐의로 구속하
고 투약자 김모(27)씨등 15명을 불구속하는 한편 11명에 대해서는 치료조
건부로 기소유예했다.
검찰에 따르면 무역업자인 장씨는 지난 5월 23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턱
수염이라고 불리는 중국인에게 1천900여만원을 주고 구입한 필로폰 1㎏을
국내에 들여온 뒤 공범 김모(33·구속)씨에게 판매를 부탁한 혐의다.
전직 소매치기 출신인 최씨는 지난 5월 하순께 중국에서 필로폰제조공장
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로부터 필로폰 3㎏을 넘겨받아 3명의 판매책에게
1.7㎏을 인계한뒤 나머지 1.3㎏을 판매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마약사범 104명중 30명은 수원과 성남등 수도권을
무대로 마약을 유통시켜온 판매책으로 과거 점조직을 통해 마약을 유통시
켜 왔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조직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었다고 밝혔
다.
지난 6월부터 마약사범 집중단속을 벌여온 검찰은 이기간동안 시가 100억
원에 달하는 3.1㎏의 필로폰을 증거물로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