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발전은 철도의 역사와 희로애락을 같이 한다. 수원도 마찬가지다. 수원역은 1905년 1월 1일 기차역으로 개통됐다.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않던 시절, 수원역은 경기남부 교통중심지로 자리잡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수원역은 경부선의 역이자 안산을 경유해 인천으로 가는 수인선, 용인과 이천 여주로 연결된 수여선과도 연결돼 있었다.
경부선은 서울과 영호남 남북을 연결시켜 주고, 수인선과 수여선은 동서로 연결돼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수원역의 주변상권은 호황을 누렸으나, 수인선과 수여선이 폐쇄되면서 수원역 상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수도권 전철 1호선이 1975년 개통됐고, 2003년에는 수원민자 역사가 재탄생하게 된다. 성남 오리역에서 수원역을 연결하는 분당선 연장선(총 19.5㎞) 가운데 망포역~수원역 5.2㎞이며, 오리~기흥(6.9㎞), 기흥~망포(7.4㎞) 구간은 앞서 지난해 12월 초에 개통됐다. 30일에는 망포역과 매탄권선역, 수원시청역, 매교역, 수원역 등 수원 연장구간의 완전개통으로 수원에서 용인 기흥, 성남 분당, 서울 강남을 거쳐 왕십리까지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해당구간의 공사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현장소장으로서 남다른 감회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지난해 11월 30일 망포역 부분 개통을 손꼽아 기다리던 시민들을 잊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열망은 매서운 겨울 칼바람도 꺾지 못했다. 무엇보다, 10여년 이상 지하철공사로 인해 온갖 불편과 어려움을 잘 참아주신 수원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우리는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는 마음으로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며 수원의 명품교통수단을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사실, 망포역과 수원역 구간은 크고 작은 난관이 많았다. 도심지 번화가 및 주택가를 통과하는 구간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정밀 시공 등으로 공사 중 인접 건물 피해예방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시청역사거리와 수원지하역사의 경우 많은 다중시설물과 함께 기존 연결통로 구조물과 굴착 관통을 위해 신설하는 고난도의 공사를 추진했다. 뚝심으로 난관을 뚫어 헤치고, 스스로 안전을 지키면서, 적기에 개통하기 위해 찜통더위와도 싸우며 밤낮없이 현장을 지켜온 현장노동자들의 성실함이 오늘날 분당선 수원 연장구간의 지하철을 일궈낸 원천적 힘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현장소장으로서 성공적인 분당선 수원 연장구간에 대한 성공적인 개통을 위해 현장 직원과 노동자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불편함을 어렵게 참아주신 수원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말씀을 올린다.
/차경렬 (주)현대건설 현장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