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경민중학교가 매년 과학영재들을 해외로 보내 탐구활동을 벌이는 '글로벌 교육'이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해외 탐구활동 캠프 모습.
의정부 경민여자중학교(교장·이긍연)가 해마다 과학영재들을 해외로 보내 탐구활동을 하는 '글로벌 교육'이 '융합교육'의 효과를 얻고 있다. 과학영재들이 해외 탐구활동을 통해 다른 학문영역인 문화와 역사에 눈뜨게 된다는 것이다.

올 여름 중국에서의 탐구활동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 문제와 맞물리면서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 바로 알기' 교육의 계기가 됐다.

단순히 다른 나라를 아는 수준에서 벗어나 그 나라 속의 우리 문화와 역사를 고찰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민여중은 매년 수학·과학 영재학급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40여명을 대상으로 해외 탐구활동 캠프를 열고 있다.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해 세계관을 넓히고 글로벌 마인드를 키운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7월에도 40명이 중국을 다녀왔다. 4박5일동안 머문 곳은 과거 동서양 문명의 소통로이던 '실크로드'의 관문 '허시주랑'. 우리 고대역사와도 인연이 깊은 도시다.

이곳에서 이들은 7개 조로 편성, '실크로드에서 알 수 있는 과학적 현상에 대한 고찰'이란 주제로 탐구활동을 벌였다.

'사막에서 살아남기', '한국과 실크로드의 가로수 비교', '오아시스의 수질, 오염도 조사' 등 조별로 특색있는 탐구과제로 활동했다. 학생들은 조별 탐구활동 외에 단체로 역사탐방 길에 올랐다.

그 가운데 '무위'에서는 고구려 후예 고선지 장군과 신라 김씨의 시조로 추정되는 투후 김일제의 흔적도 살폈다. 또 신라 고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의 고문서가 다량 발굴된 '막고굴'도 탐방했다.

역사탐방을 통해 학생들은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살피며 교과서만으로는 알 수 없는 객관적이고 올바른 역사관을 갖게 된다.

이긍연 교장은 "융합학문시대에 수학·과학 영재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고, 보다 넓은 안목으로 학문을 발전시켜 나가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윤재준·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