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네 번째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해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 스타로 거듭난 홈런왕 박병호(27)가 2년 연속 '황금 장갑'의 주인 자리도 예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 후보 44명을 확정해 27일 발표했다.

골든글러브 후보는 출장 경기 수와 공격·수비 성적 등 포지션별로 따로 마련한 기준에 의해 선정했다.

정규리그 개인타이틀 1위 선수는 자동으로 후보에 오른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홈런(37개), 타점(117개), 득점(91점), 장타율(0.602) 등 4개 공격 부문 타이틀을 휩쓸고 2년 연속 MVP까지 거머쥔 박병호가 당당히 1루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출루율 1위(0.444) 김태균(한화), 타율 0.280 이상을 기록한 박정권(SK)·조영훈(NC) 등이 박병호의 경쟁자로 나섰지만 무게감이 떨어져 사실상 박병호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포수 부문에서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우며 롯데와 다시 계약한 '75억원의 사나이' 강민호가 포수로는 김동수(1993∼1995년) 이후 18년 만에 3년 연속 황금장갑을 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삼성 이지영·진갑용, 두산 양의지 등이 경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투수 부문에서는 삼성 배영수(다승), LG 리즈(탈삼진)·류제국(승률), 넥센 한현희(홀드)·손승락(세이브), SK 세든(다승), NC 찰리(평균자책점) 등 개인타이틀을 차지한 7명이 후보에 올랐다.

2루수는 LG 손주인, 롯데 정훈, 한화 정근우가 후보로 등록했고 3루수 후보는 삼성 박석민, LG 정성훈, 넥센 김민성, SK 최정 등 4명으로 추려졌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삼성 김상수, LG 오지환, 넥센 강정호, 한화 이대수가 경쟁한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무려 14명이 기준(수비 출전 85경기 이상·타율 0.280 이상·규정타석 이상)을 넘거나 개인타이틀을 차지해 후보로 등록,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의 박한이·배영섭·최형우를 필두로 두산 김현수·민병헌, LG 박용택, 넥센 이택근, 롯데 손아섭, SK 김강민, NC 김종호·이종욱, KIA 나지완·신종길, 한화 정현석 등 모든 구단에서 1명 이상의 후보를 배출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두산 홍성흔과 LG 이병규, NC 이호준, 한화 최진행이 경쟁을 벌인다.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이 외야수 3명을 포함해 가장 많은 8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감격을 맛본 LG가 7명으로 뒤를 이었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올해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과 사진기자, 중계를 담당한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실시한다.

수상자는 12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