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들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사람만 20명 가까이 된다. 좋은 기호를 배정받은 후보가 유리한 일명 '로또 선거' 등 부작용을 없애려면 관련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론되는 교육감 후보는 크게 교수, 시교육청 고위 간부, 전교조 출신, 시의원(교육의원 포함) 등으로 출신 배경도 다양하다.

교수 출신으로는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이기우 재능대 총장,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 등이 있다.

시교육청 고위 간부 출신으로는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김한신 전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이재훈씨와 이팽윤씨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도성훈·이청연·임병구 등 전 전교조 인천지부장들도 교육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김영태·배상만·이수영 교육의원, 노현경 시의원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교육계의 한 인사는 "몇몇은 행사장을 찾아다니는 등 얼굴 알리기에 적극적이다"며 "출판 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는 분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어떤 인물이 출마할지 서로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교육감 선거 제도가 확정되어야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교육 관련 포럼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7일 인천YWCA 대강당에서 인천교육포럼 민들레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 포럼 관계자는 "교육정책과 실천 방안을 준비하는 등 인천교육의 희망을 노래하기 위한 모임이다. 교육감 선거와는 상관없다"면서도 "어떤 인물이 교육감이 되어야 하는지 등은 포럼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인천아카데미는 매달 다른 주제로 인천교육포럼을 열고 있다.

'로또 선거'로 불리는 교육감 선거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출마 예상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내년 지방선거부터는 교육 경력이 없어도 교육감 후보로 나설 수 있어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는 상태.

단체장-교육감 러닝메이트,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 분리 실시, 교육 경력 부활, 투표용지를 원형으로 교체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좋은 대안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러닝메이트의 경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목동훈·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