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새 불황과 의무휴업일 영향으로 경기도내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은 하락한 반면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 매출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도내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소규모 슈퍼마켓, 인터넷쇼핑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 매출은 줄어든 반면 소형 소매업체와 인터넷 쇼핑 등의 매출은 증가했다.

이는 계속되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구매력이 떨어진 이유에다 특히 경기 상황에 민감한 여성의류 및 잡화·가방 등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필품 및 저렴한 중저가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홈쇼핑·인터넷쇼핑 등의 매출은 올해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도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지난해부터 정착되면서 대형마트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한 소매업체들은 의무휴업일로 인해 매출액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한은의 이같은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실제로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기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전반적인 유통 경기가 올해 최악인 가운데 그나마 김장 매출을 챙겨야 하는 11월조차 대형마트에 뺏겨 어렵다"며 "실제 정부나 기관에서 내는 보고서와 실상은 괴리가 크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