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3/4분기에 비해 다소 약화된 것으로 관찰됐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BOK Golden Book·골든북) 가을호에 담긴 올해 10~11월 인천 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3분기에 이어 증가세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설비투자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성과를 냈지만 자동차와 전자부품 등이 호조세를 이어 3분기에 비해 조금 늘었다. 특히 자동차는 내수시장 정체,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과 유로 지역 수출이 늘며 증가 그래프를 그렸다.

수출도 고연비 소형 완성차 수출 증가세로 3분기보다 늘었다. 다만, 완성차는 정정불안 등의 움직임이 있는 중동, 중남미 시장에서 실적 둔화 조짐이 포착됐다.

서비스 생산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동종 업종간 경쟁이 심화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도소매업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 탓이다.

다만 운수업은 회복세를 이어 올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개항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운수업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상하이항, 일본 도쿄항의 절반 수준인 인천항의 TEU당 하역비 정상화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미분양주택, 대규모 개발사업 수익 악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답보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 전체적으로도 효과적인 부동산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회복세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인천본부 측은 "중소 건설업체의 경우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 사정이 매우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외 고용사정과 물가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기업의 자금 사정은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변하지 않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