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흥화력본부 임직원들이 인천시 동구 만석동 쪽방촌을 찾아 이불 등을 빨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영흥화력본부 제공
어르신 경로효친카드 제공
고교·대학생 장학금 지원
영화·공연 등 문화사업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호응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에는 특별한 '쿠폰'이 있다.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본부장·손광식, 이하 영흥화력)가 만 61세 이상 지역 어르신을 위해 만든 '경로효친카드'를 두고 하는 얘기다.

어르신들은 이 카드로 병원에서 진료도 받고, 이·미용실이나 목욕탕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연간 평균 1천100명의 어르신이 혜택을 받고 있다.

한의원 등 지역 11개 가맹점에서 카드를 쓰면 나중에 영흥화력이 비용을 지불한다. 어르신들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는 셈이다. 내년부터는 1인당 지원 한도액이 24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난다.

영흥화력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학사업이 대표적이다. 영흥화력은 장학재단 조성기금 등을 통해 매년 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학자금과 장학금 명목으로 지원된 돈만 해도 50억원이 넘는다.

영흥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여름·겨울방학동안 동남아 등지로 해외 어학연수를 갈 기회도 얻는다. 영흥화력은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자는 취지로 매년 중2, 고1 학생 중에서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이런 지원 덕분이었을까. 영흥중학교는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4위를 달성하고 영흥초등학교는 전국 학교평가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흥화력은 문화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발전소내 에너지파크 홍보관에서 인기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올 4월에는 특별히 청소년을 위해 뮤지컬 '점프' 공연팀을 현지로 초청하기도 했다.

또 9월에는 국립오페라단 콘서트를 열었다. 주민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2010년 창단한 '하모니합창단' 단원인 지역 주민과 영흥화력 임직원 40여 명은 군부대와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왕성한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합창단 총무를 맡고 있는 허복순(59·식당 운영)씨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냐"며 "우리 지역에 나눔 활동이나 화합의 분위기가 더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흥화력은 지역의 관광명소와 각종 특산물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영흥해변마라톤대회는 동호인과 관광객 등 평균 1천500명 가량이 참가하는 영흥면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참가자들은 해안도로를 따라 소나무 숲과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풍경을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다. 특산물 홍보를 위해 경품으로는 김이나 고구마 등이 주어진다.

영흥화력의 나눔 활동은 영흥면 밖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청년 인턴사원 등 임직원들은 올들어 6·8월 두 번에 걸쳐 인천시 동구 만석동 쪽방촌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했다. 새로 도배를 하거나 장판을 교체하고, 이불과 옷가지 등을 손수 빨며 구슬땀을 흘렸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증진을 위해 이장단이나 부녀회 등과 간담회를 수시로 갖는 등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영흥화력이 지향하는 '행복 발전소'란 타이틀에 걸맞게 지역과 상생 협력할 수 있을 다양한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