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인천지법의 민원·법률상담실. 김모(67·남동구 간석
동)씨는 상담실 양동주 민원계장과 몇해 전 빌려준 2천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담을 벌였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양계장은 김씨의 이야기를 10여분간
차분히 들은 뒤 가압류 절차와 소송방법 등에 대해 법리까지 꼼꼼히 따져가
며 열심히 설명했다.
옆 의자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한 할머니는 “똑 같은 이야기 자꾸하지 말
고 그만 나와요.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생각해야지…”라며 상담에 열중
하고 있는 김씨를 나무라기도 했다. 할머니뒤론 5명의 대기자들이 근심에
찬 얼굴로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바로 옆 민원상담 좌석에선 상가 임대차 계약해지와 보증금 반환청구소
송에 대한 상담이 이어졌다. 인천지방법무사회 소속 법무사들이 매일 순번
을 정해 민원안내 및 법률상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상담실에 설치된 2대
의 컴퓨터 앞에선 공익요원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여기엔 재판기일, 사건번
호, 재판결과 등을 조회하려는 민원인들로 매일 북적거린다.
김주섭(39·부평구 산곡동)씨는 “올들어 두번째 찾아 무료 상담을 하고 있
다”며 “법을 제대로 몰라 불이익을 당하는 서민들에겐 법원 민원·법률상
담실이 곧 판·검사”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4월 문을 연 법원의 민원·법률상담실에는 하루 평균 100여명의
상담자들이 다녀간다. 민원인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문을 연 상담
실은 민원·법률상담뿐만 아니라 법원의 위상제고까지 높여주는 구실까지 톡
톡히 하고 있다. 지난 99년엔 2만274명이 상담했고 지난해엔 1만7천968명,
올들어선 벌써 9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지금까지 민원상담 연인원만 무려 4
만6천800여명에 달한다.
인천지법의 민원·법률상담실은 △민원안내(여름철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
분, 겨울철 오전 9시30분~4시) △법률상담(여름철 오전 10시~오후 4시, 겨
울철 오전 10시~오후 3시30분)으로 나눠 모든 시민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
고 있다. 양계장은 “법을 제대로 몰라 피해를 당하는 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상담을 받고 밝게 웃으며 청사 현관을 나서는 민원인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