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들은 '청년농부 설 땅이 없다' 등 10월 경인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된 기획기사들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귀선 위원은 "보통 귀농의 환상만을 갖게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반해 경인일보에서 다룬 기사들은 귀농을 결심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것"아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청년농부 설 땅이 없다'는 기사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많은 만큼 조금 더 기사가 진행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정희 위원은 '청년농부 설 땅이 없다'는 기사가 정책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는 점에서 좋았다는 평가를 했다. 장 위원은 "빚으로 시작하는 농사편에서 농촌의 희망인 후계농민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왜 지원사업의 효과를 농부들이 체감하기 어려운지 심층적으로 다뤄 정책을 기획하는데 충분히 참고자료로 쓸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동빈 위원은 "충분히 좋은 주제와 내용을 가지고 있는 기획이었지만 마지막 편에서 내용이 대폭 줄어 아쉬움이 많았다"며 "기획기사는 다른 매체와 차별화되는 내용과 질을 보여주는 만큼 독자들이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구성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기획기사 '코리아 고스트, 난민'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경인일보는 지난 9월 3일부터 '망각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시작한 총 7편의 해외기획기사를 게재했다. 독자위원들은 지방지에서 다루는 세계적인 이슈는 기존 매체와 차별화된 내용으로 국내외를 넘나드는 주제 설정이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는 평가를 했다.
장정희 위원은 "단순하게 난민을 다루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심사절차에서부터 정착까지 인권침해의 우려를 지적한 것은 새로웠다"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과 통합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함을 알린 기사"라고 밝혔다.
천진 위원은 "난민들에게 법망은 최소한의 안전망도 되지 못하는 현실을 통해 우리가 개선해야할 점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했다"며 "평소 난민문제에 관심이 없던 독자들에게도 난민문제에 대한 고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서술한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독자위원들은 시의성 있는 기획기사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한글날과 관련해 '외래어 남발하는 나랏말씀'과 '가나다 대신 ABC 일그러진 한글날', '한글날에도 태극기 다나요' 등 시민들이 무관심했던 주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 독자들에게 '한글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민우 위원은 "언론의 기능 중 하나가 '알고싶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있지만 '알아야할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한글날 기획기사가 그 역할을 해냈다고 본다"며 "영어마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져 다양한 각도로 한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종강 위원도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소중함을 얘기하는 매체는 많지만 한시적인 이슈 따라가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현재 실태를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며 "이 기사를 통해 느낀 점이 많았다. 다른 독자들도 이 기사로 느낀 것을 평소 실천하고 자녀교육에도 활용하길 바란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10·30 보선과 관련한 의견도 이어졌다. 경인일보는 '새누리당 화성갑 공천 진흙탕 되나'와 '민주당 삼고초려 손 움직였다', '손못쓰는 민주 밀리나' 등의 기사로 선거의 이슈와 흐름을 추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민우 위원은 "10·30 보선이 박근혜정부 들어 첫 선거였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려있었는데 경인일보는 선거의 분위기나 흐름 등을 이해하기 쉽게 분석해 판도를 읽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귀선 위원은 사진 노출의 비중 등을 들어 소수정당이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진 것에 대해 아쉬웠다는 평가를 냈다. 이 위원은 "선거의 흐름과 분위기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후보들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유권자들이 공정한 잣대로 후보자를 평가하는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빈 위원도 "선거를 마치고도 후보자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입장을 조명해준다면 좀 더 풍성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독자위원들은 '인터넷 기사에 지역과 무관한 기사가 많다'는 점과 '간혹 사진과 설명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경인일보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주고받았다.
장정희 위원은 "경인일보가 제시하는 다양한 논점들은 시의성이 있을 뿐 아니라 정책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아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인일보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획기사 등을 통해 사회가 가진 모순을 되짚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