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내 대다수 어린이 놀이터가 모래바닥이 얇거나 놀이기구간의 간격이 좁아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놀이터 시설에 대한 세부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대부분의 놀이기구가 미국의 안전기준에 크게 미달되는데다 관리주체도 이원화돼 있어 법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전국주부교실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원시내 37개 아파트 단지 93개 놀이터를 대상으로 놀이기구 배치와 구조 등 안전실태를 점검한 결과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P아파트 3개 놀이터 등 16곳, 48개 놀이터의 모래바닥 두께가 미국의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기준(30㎝이상)보다 훨씬 얇았으며 정자동 B아파트 놀이터 등 7곳 27개 놀이터는 놀이기구간 거리가 미국기준인 360㎝에 못미쳤다. 권선동 S아파트 놀이터 등 4곳의 놀이터에는 놀이터내에 맨홀이나 환풍구 등 위험시설물이 설치돼 있었으며 놀이시설이 파손된 채 방치된 곳도 10여곳에 달했다.
더욱이 미국의 놀이기구 개별기준을 적용하면 대다수 놀이터의 시설물이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경우 미끄럼틀 출발대의 난간높이가 94㎝이상 돼야 하지만, 조사지 가운데 18곳의 난간이 이보다 낮아 어린이들의 추락 가능성이 높았으며 팔달구 매탄동 S아파트 놀이터 등 13곳은 지지대 한 칸당 그네가 3개 이상 설치돼(미국 기준 2개 이하) 어린이간의 충돌 위험이 높았다.
이처럼 놀이터의 안전관리가 엉성한 것은 현행법상 세부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 놀이터의 환경이나 수목 등은 녹지담당이, 놀이시설물은 청소년담당이 맡는 등 행정기관내에 관리주체가 이원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부교실 관계자는 밝혔다.
주부교실 김순천 사무국장은 “놀이터에서의 어린이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전기준이 전혀 없고 놀이터마다 정기점검 기록도 주먹구구”라며 “한 부서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유지보수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놀이터 안전무방비
입력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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