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 운영한 최초의 다방 '카카듀'와 이를 운영한 영화감독 '이경손'에 관해 연구해 온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은 3일 태국에서 이경손의 후손들과 교민들에게 그동안의 연구 결과물을 전달한다. 향후 카카듀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 한국 최초의 다방 기념 표석을 세울 계획이다.
이경손은 대한민국 영화계의 선구자이며 독립운동가인 나운규를 발탁한 인물이자 한국 커피사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또한 일제시대 홀로 태국으로 망명해 한인회를 설립했고 초대 한인회장을 역임했다.
자료발표 및 전달식은 주태국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며 '방콕生活 40年'의 낭독이 준비되어 있다.
'방콕生活 40年'은 1966년 이경손이 잡지에 연재한 글로 고어가 섞여 있었으나 현재에 맞도록 재해석해 영어로 번역했다. 일제 강점기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가슴 아픈 심경이 드러나 있으며 힘겨웠던 그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다.
또한 김석근(85) 초대 한인회부회장을 초청해 당시 교민사회를 회고하는 좌담회를 펼친다. 이번 발표회는 태국 내 한인사회의 뿌리를 찾고 역사를 재조명해 태국 한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 근현대사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박종만 관장은 "이제까지 명확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인 카카듀의 위치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번 전달식을 계기로 태국내 한인들이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커피박물관에서는 10월부터 한국 커피역사 특별전을 통해 이경손과 카카듀, 그리고 조사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한국 커피역사 특별전은 이번 전달식과 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새롭게 바뀐 영상과 함께 12월 31일까지 연장 전시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wndcof.org) 또는 전화 (031-576-0020)로 문의하면 된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