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중국발 스모그가 새로운 대기 환경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에서 측정된 초미세먼지(PM 2.5) 성분의 40%가량이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인천지역 대기 측정망을 통해 초미세먼지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39%가 황산염, 질산염, 암모늄 등으로 구성된 이온 성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수준)로, 이번에 분석된 물질이 사람의 폐에 장기간 쌓이게 되면 폐렴, 폐암, 진폐증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온 성분 다음으로는 탄소성분(19%)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관련기사 3면·그래프 참조

황산염은 석탄발전소나 산업단지 굴뚝에서 주로 배출되는 성분이고, 질산염은 자동차, 암모늄은 가축 배설물 등에서 검출된다.

초미세먼지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은 지역과 국가의 산업시설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보건환경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인천에 밀집돼 있는 화력발전소와 남동산업단지 같은 대형 공업시설,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등이 인천지역 초미세먼지 성분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추정했다.

연구원은 황산염이나 질산염 같은 이온 성분은 수분과 결합을 잘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안개가 끼는 날은 초미세먼지 안에 있는 화학물질 농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겨울철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철 인천지역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4㎍/㎥로 다른 계절 평균인 21㎍/㎥ 보다 높게 검출됐다.

겨울철에는 대기가 다른 계절보다 안정돼 있어, 배출되는 오염 성분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계속 정체돼 있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초미세먼지 감량을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는 물론, 국가 간에도 대책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