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내항의 부두운영사인 청명 부도사태가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지어졌다.
청명의 부두를 공영부두로 만들고, 청명에서 일하던 항운노조원 16명을 타 부두운영사에서 채용키로 하면서 항운노조 파업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체불임금 해결과 청명의 항운노조원을 채용하는 부두운영사에 대한 인센티브는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이번 합의는 2일 열린 인천항노사정공동인력관리위원회에서 이뤄졌다. 부두운영사,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인천항운노조 관계자 등 10명이 참여한 이날 회의 쟁점은 지난달 29일 인천항운노조 이해우 위원장이 제안한 공영부두화와 항운노조원 16명의 채용이었다.
인천항만청과 항운노조 등은 부두공영화와 항운노조원 채용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하자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지난달 29일 인천항만물류협회 대표자회의에서도 두 가지 안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이날 회의에서 부두운영사들은 항운노조원의 채용에 따른 인센티브안을 약속할 것을 요구하면서 회의가 길어지기도 했다.
이날 부두운영사들은 기존 항운노조에서 제안한 추가 채용인원만큼의 정원 축소 등의 인센티브 안에, 임대료 10% 감면 등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도중 각 기관간 의견이 갈리자 몇 차례 휴회와 재개를 거듭하기도 했다.
결국 5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각 기관은 이날 두 가지 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한 뒤, 이번 일이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부두운영사의 부도상황에 적용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해 서로 노력키로 했다.
합의에 따라 항운노조원의 채용은 내년 2월 1일자부터 하기로 했으며, 추가 인센티브와 체불임금 해결 등의 구체적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이달부터 관계기관간 협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각 기관은 이날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항운노조의 파업 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합의로 기존 12·14·16·18·19번 등 5개 선석이던 공영부두는 청명이 사용하던 15·17번 선석이 추가돼 모두 7개 선석이 공영부두로 사용되게 됐다. 청명이 사용하던 야적장 역시 공영으로 바뀌게 된다.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노조와 운영사 모두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며 "큰 고비를 넘긴 만큼, 앞으로는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 협력하며, 더 경쟁력있는 인천항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준법투쟁에 이어 파업과 단식, 삭발 등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합의가 이뤄지면서 이날까지 진행했던 준법투쟁과 집회 등을 중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 각 업체간 인력 배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하고, 대체 운영자를 위해 제시됐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기존 운영사에 공동 배분하는 새로운 인센티브 안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정운기자
청명 부도사태 일단락 항운노조 파업 피했다
관계기관들 '부두 공영화·노조원 16명 채용' 합의
인력배정 기준·인센티브 공동배분안 마련 과제로
입력 2013-12-0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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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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