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농도. 중국발 스모그가 수도권지역에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3일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오염물질의 양이 늘어나는 데다,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가세하면서 미세먼지농도가 12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외출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인일보 DB
중국발(發) 미세먼지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경기도가 인체에 더 치명적인 초미세먼지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경인일보 11월19일자 1면 보도), 이같은 초미세먼지 성분의 40% 가까이가 폐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의 39%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늄 등 이온성분으로 구성돼 있었다.

황산염은 석탄 발전소나 산업단지 굴뚝에서 주로 배출되고 질산염은 자동차, 암모늄은 가축의 배설물 등에서 검출되는 물질이다. 폐에 장기간 쌓이면 폐렴·폐암·진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대기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일반 미세먼지(지름 10㎛)보다 길어 그만큼 인체에 흡수되기 쉽다. 유해성분이 포함된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도 건강에 더 치명적인 이유다.

특히 이같은 물질은 겨울철 안개낀 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상 겨울철에는 대기가 다른 계절보다 안정돼 있어 공기중 오염성분이 계속 정체돼 있는데다가, 황산염 등 이온성분은 수분과 잘 결합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안개낀 날 농도가 더 짙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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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료원 관계자는 "먼지 크기가 작을수록 폐포에 더 깊숙하게 침투할 수 있는데,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다량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중금속 성분 등은 한번 쌓이면 잘 배설되지도 않아 인체에 더 치명적"이라며 "폐질환뿐 아니라 면역계를 교란시킬 가능성마저 있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약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지역별로 초미세먼지에 포함된 성분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초미세먼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은 물론, 중국과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립환경연구원은 초미세먼지가 포함된 중국발 미세먼지가 3~4일 이틀에 걸쳐 수도권에 다량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명호·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