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최근 경기도를 포함, 수도권 하늘을 '뿌옇게' 만드는 초미세먼지에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접해 초미세먼지 등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경기도는 상당수 지역에서 올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3~4일 이틀간 중국발 미세먼지가 또다시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공기중 오염물질이 다른 계절보다 비교적 정체되는 겨울철이 다가온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미세먼지 농도 WHO기준치 웃도는 경기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16일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지역별 측정소 17곳중 올해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치가 WHO 기준치(25㎍/㎥)를 넘어선 곳은 모두 13곳이다.
10곳중 7곳꼴로 기준치를 넘어선 셈이다. 17곳중 가장 농도가 높게 조사된 곳은 부천시 오정동으로 올해 평균 농도가 41㎍/㎥였다. 수원시 우만동은 36㎍/㎥를 기록해 뒤를 이었고, 안산시 원곡동(31㎍/㎥)과 성남시 백현동(30㎍/㎥), 용인시 구갈동(30㎍/㎥)도 다소 높게 나타났다.
대기중 중금속 함유량도 WHO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절, 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카드뮴(Cd)은 안산시 원시동에서 올해 평균 5㎍/㎥가 포함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WHO기준치가 연평균 0.005㎍/㎥임을 감안하면 1천배 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의왕시 고천동에서는 피부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비소(As) 농도가 올해 평균 12㎍/㎥였던 것으로 조사돼 WHO기준치(0.0066㎍/㎥)의 1천800배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 인천지역도 미세먼지 '비상'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인접해 미세먼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천시도 시내 측정소 14곳중 12곳에서 WHO 기준치를 초과한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인천에는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화력발전소가 몰려있어, 인천시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증가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가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총량의 절반 가까이 온실가스를 내뿜는 영흥화력이 발전소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향후 인천시의 하늘을 더욱 '흐리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미세먼지에 상당수 포함돼 폐암 등을 유발하는 황산염이 발전소를 비롯, 대형 공업시설이 밀집된 곳에서 자주 검출되는 점도 문제를 더 키운다는 지적이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에는 화력발전소 등 공업시설이 많은데다가 중국과도 인접해있어 설상가상인 실정"이라며 "봄철 황사에 이어 겨울철 초미세먼지가 수도권 대기를 위협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호·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