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는 e-프리퀀시를 통해 프로모션 음료 3잔 포함,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2014년 스타벅스 플래너를 제공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연말 커피다이어리?'

성남시 분당의 한 IT업체에 근무 중인 강보라(30·여)씨는 요즘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씩 마신다.

보통 점심식사 후 동료들과 한잔 정도 즐겼던 강씨가 틈만 나면 커피를 마시는 데는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다이어리' 때문이다.

강씨는 "한정상품이라 금방 동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중적으로 커피를 마시며 쿠폰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몇년동안 연말마다 스타벅스가 출시한 다이어리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대부분 커피전문점에서 다이어리를 출시, 연말연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일반 커피음료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시즌 음료를 먹어야 하는데다, 다이어리도 1만원 후반대를 훌쩍 넘어서며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지나친 상술이라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스타벅스의 경우 17잔의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이중 6천원에 가까운 시즌음료 3잔을 마셔야 다이어리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

또 음료를 먹지 않고 다이어리를 별도로 살 수 있는데, 대부분이 1만원 후반대로, 최고 2만2천원까지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다이어리보다 비싼 '커피 다이어리'가 인기를 얻자, 온라인에서는 공짜로 증정받은 다이어리를 매장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다이어리 팝니다' 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며 정가보다 5천, 6천원씩 싸게 판매하겠다는 홍보문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는 횟수를 채우지 못한 사람들에겐 쿠폰이나 스티커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고객에게 감사의 의미로 전달하자던 다이어리가 상술로 변질되자 엔젤리너스 등 일부 전문점들은 아예 다이어리 출시를 포기하기도 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