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발생, 작년보다 7배 급증… 외출 시 황사마스크 필수. 서울지역에 사상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5일 오후 경복궁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인다. 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초미세먼지 예보제'를 도입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60㎍/㎥ 이상 2시간 지속하면 주의보 예비단계, 85㎍/㎥ 이상이면 주의보, 120㎍/㎥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93㎍/㎥를 기록해 주의보 발령 기준을 훨씬 넘겼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덮친 고농도 미세먼지가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며칠 째 이어지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최근 중국에서 난방용 석탄 사용이 증가하면서 생긴 극심한 스모그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0㎍/㎥ 이상의 미세먼지가 12시간 이상 지속될 때를 기준으로 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총 21회 나타났다. 이는 작년(3회)보다 7배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24㎍/㎥까지 올라 평소(55㎍/㎥)의 2.3배 가량으로 높았다. 3월에는 141㎍/㎥, 10월에는 77㎍/㎥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해 평소보다 각각 3배 가까이로, 1.4배 가량으로 높았다.
 
환경부가 2011년 백령도 측정소를 분석한 결과 서풍 또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 경우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서풍이 주로 부는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의 위협이 갈수록 더해지는 상황이다. 
 
미세먼지(PM10)는 지름 10㎛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6분의 1에 불과해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 발생 시 야외활동에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마스크는 중국발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데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식약처의 기준을 통과한 황사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황사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는 달리 특수 필터가 들어 있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효과가 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8월 말부터 시범운영 중인 '미세먼지 예보제'를 내년 2월부터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예보제는 미세먼지 예측 농도에 따라 '좋음-보통-약간나쁨-나쁨-매우나쁨' 등 5단계로 나눠 노약자와 일반인의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하루평균 미세먼지가 약간 나쁨(81∼120㎍/㎥) 등급이면 노약자는 장기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이보다 높은 나쁨(121∼200㎍/㎥) 수준이면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 미세먼지 시간당 최고 농도가 200㎍/㎥ 안팎까지 치솟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이 겨울철 난방을 시작하면서 오염물질이 국내로 유입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의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건강에 주의를 당부했다.